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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독대했던 '미국통'…'국익중심 외교' 방향키 잡는다

[尹 정부 2차 내각 인선-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

朴 "외교는 국익뿐, 당리당략 안돼"

당선인 외교안보 공약 마련에 일조

외교관 출신·4선 의원 경험 등 강점

미중패권경쟁·한일갈등·북핵 등

산적한 과제 해법 모색 속도낼 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장관 후보자 및 비서실장을 발표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박진 의원. 연합뉴스




“‘외교에는 오직 국익뿐’이라는 자세로 국회 청문 과정부터 겸허하게 임하겠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새 정부의 국익 중심 외교를 구현할 선봉장에 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를 골자로 하는 국익 우선 외교를 공약했다. 박 후보자 역시 국익 관점에서의 외교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13일 윤 당선인의 장관 후보자 발표 직후 서면으로 입장문을 내고 “외교안보 문제는 당리당략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오랜 소신”이라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한미정책협의대표단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중이다.

외교부 장관 후보인 박진(가운데) 국민의힘 의원 등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해 방미 성과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엄중한 시기에 외교부 장관 지명을 받게 돼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이번 인수위 한미정책협의대표단 활동에서도 느꼈지만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격변하고 있다”면서 △북한 도발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경제안보 현안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 등을 열거했다.

박 후보자는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 앞에 놓인 외교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외교의 중요성이 높은 엄중한 시기이기에 더욱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청문회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국정과제, 현안에 대한 입장과 외교 비전에 대해 진정성 있게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박 후보자가 거론한 대로 새 정부 앞에 외교 과제는 산적해 있다. 새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북한 핵실험과 미중 패권 경쟁, 한일 갈등이라는 굵직한 외교 현안을 차례로 마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국제 공급망 교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까지 겹치며 외교부 역할이 더욱 넓어졌다.

윤 당선인은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를 주축으로 삼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는 한편 미중 사이 정부 입장도 분명히 하기로 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대중 관계로 참여를 주저했던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산하 워킹그룹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양국 간 셔틀 외교를 복원하고 고위급 협의 채널도 가동한다. 이를 통해 일제강점기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상호 경제 제재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경제안보 외교를 위해서는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와 같은 역내 주요 무역협정에 동참한다. 외교 사령탑으로서 새 정부 외교 기틀을 다져야 하는 박 후보자의 역할이 중요한 셈이다.

‘여의도 외교통’ ‘미국통’ 등으로 평가 받는 박 후보자는 직업 외교관 출신 정치인이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1977년 만 20세의 나이로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얻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이었던 1993년 대통령비서실 공보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박 후보자는 탁월한 영어 실력으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역을 담당했는데 한미 정상회담 당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박 후보자에게 “미국 사람보다 더 영어를 잘한다”며 극찬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박 후보자는 또 정무비서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 특별보좌역 등을 거쳐 2002년 서울 종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돼 16~18대 내리 3선을 지냈다. 2008년 18대 국회에서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을 지낼 때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한미의원외교협의회에 참석해 조 바이든 당시 상원외교위원장과 독대한 경험도 있다. 윤 당선인도 박 후보자를 지명한 이유로 이를 거론하며 “대미 외교 전략통으로 인정받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대선 기간에는 국민의힘 중앙선대본부에서 글로벌비전위원장을 맡아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 공약 마련에 일조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이 미국에 파견한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의 단장을 맡아 각계각층 인사와 회동하고 백악관에 윤 당선인 친서를 전달했다.

윤 당선인은 박 후보자에 대해 “외교 현장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대한민국의 외교를 정상화하고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연대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거듭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1956년 서울 △서울 경기고 △서울대 법대 △제11회 외무고시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한나라당 총재 특별보좌역 △16~18, 21대 의원 △18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 △국민의힘 중앙선대본부 글로벌비전위원회 위원장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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