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선 점유율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현재 일본행 비자·격리 등 관광 규제만 해결되면 즉시 운항할 수 있게 일본 지방자치단체들과 물밑 접촉에 속도를 낸다. 억눌린 여행 수요 대응뿐 아니라 새로운 정부 출범에 따른 한일 관계 개선 기대감도 업계가 일본 노선 복구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14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LCC들은 일본 지자체 관광 당국과 접촉을 늘리며 즉시 운항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전 일본 노선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에어서울은 코로나19에 따른 관광객 입국 규제만 풀리면 바로 비행기를 띄울 수 있게 준비를 거의 마무리한 상황이다. 현재 관광 목적으로 일본에 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업무·유학 등 목적으로도 비자를 발급받고 입국 시 격리를 해야 한다.
에어서울은 주요 간선 노선인 도쿄·오사카·후쿠오카뿐 아니라 가가와현 다카마쓰시, 돗토리현 요나고시 등 해당 지역 관광 당국과 운항 재개 논의를 이어가면서 운항 규제만 풀리면 한 달 안으로 취항이 가능하게끔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다. 최근에는 골프 도시로 유명한 구마모토시도 각 항공사에 운항 문의를 하며 접촉하고 있다. LCC들은 대형항공사(FSC)와의 차별화를 위해 수년 전부터 일본 중소 도시 노선을 개발했다.
이 밖에 제주항공(089590)·티웨이항공(091810) 등도 일본 노선 되찾기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오사카·나고야 등 주요 간선 노선에 대해 국토교통부에 노선 허가를 위한 안전성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 역시 일본 지자체들과 접촉을 시작하고 있다.
일본 노선은 코로나19 전만 해도 국제선 노선 중 가장 비중이 컸다. 2019년 국적사 기준 국제선 노선별 점유율은 일본 노선이 18.8%로 가장 높았다.
당초 일본 노선 점유율은 30%를 넘었지만 2019년 당시 일본과 외교 관계 악화에 따른 노재팬 운동으로 20%대로 감소했다.
한편 최근 LCC들이 일본 노선 복구에 공을 들이는 것은 한일 관계 개선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 출범과도 영향이 있다는 평가다. 항공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교 관계는 항공 산업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과거 노재팬 운동 시 일본 여행 수요가 50% 가까이 급감했기 때문에 새로운 정부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