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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루된 밀가루에…칼국수도 8000원 시대 열렸다

밀 선물 가격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

우크라 사태로 밀 가격 고공행진 중

냉면도 9962원…조만간 1만 원 넘을 듯

11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메뉴판의 떡국 등 가격을 바꿔 붙여놓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지역의 칼국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8000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해상 운임 상승 여파 등이 겹치면서 밀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칼국수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8.7% 올라 8113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칼국수 가격이 8000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에는 7962원으로 8000원 선을 넘지는 못했다.

이는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계속되면서 국제 곡물 시장에서 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라 불릴 정도로 밀 수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곡물 수출국이 수출 제한에 나서며 밀 가격은 고공행진 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시카고선물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t(톤)당 405.55달러로 1년 전(230.75달러)과 비교해 75.8% 올랐다. 특히 지난달 7일에는 475.46달러까지 치솟으면서 1년 전 가격의 두 배를 넘어섰다.



밀 가격이 급등하면서 밀가루를 사용하는 냉면과 자장면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지난달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9962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 올랐고, 자장면은 5846원으로 9.4% 상승했다.

특히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조만간 1만원 선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명 평양 냉면 가게에서는 냉면 한 그릇을 1만 1000~1만 5000원 수준에 팔고 있다.

이는 다른 외식 품목 가격과 비교해도 훨씬 많이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비빔밥은 7.0%, 김치찌개 백반은 5.7%, 김밥은 5.2%, 삼겹살은 3.5%, 삼계탕은 0.3% 각각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말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국제 곡물 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곡물 국제 가격 상승으로 국내 가공식품, 배합사료 및 축산물, 외식 물가 상승 압박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대체 원산지 개발과 국내 물가 영향 최소화를 위한 금융 및 세제 지원을 강화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비축 등 국내 공급 기반 확대와 국제곡물 유통 부문 진입을 통한 국제곡물조달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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