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맞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포이즌필’ 시행을 결의했다. 트위터 인수를 둘러싼 ‘창과 방패’의 싸움이 본격화됐다.
16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포이즌필 시행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포이즌필은 기존 주주들이 적은 돈으로 지분을 늘릴 수 있도록 해 적대적 인수자의 지분을 희석하고 추가 확보를 어렵게 만드는 방어 수단이다. 트위터 이사회가 이번에 결정한 포이즌필 체제는 머스크를 비롯한 누구든 이사회의 승인 없이 트위터 주식의 15% 이상을 장악하면 다른 주주들이 사실상 반값에 주식을 구입할 수 있는 구조로 내년 4월 14일까지 유효하다. 트위터 측은 “회사가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하기 전에 (머스크가) 트위터를 장악할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인수하려면 주주들을 상대로 ‘자신에게 주식을 팔라’고 요청하는 주식공개매수(Tender Offer)에 나서야 한다. 기존에 최종 제안이라고 언급했던 인수 금액 430억 달러(약 52조 원) 대신 새로운 조건으로 이사회와 재협상에 돌입할 수도 있다.
뉴욕포스트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참여할 잠재적 파트너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8년 테슬라를 비상장사로 전환하려 했을 때 공동 투자를 계획했던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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