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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도 출혈에 포기…새벽배송 재편 신호탄

롯데온·헬로네이처 결국 ‘백기’

인건비 등 비싸고 마케팅 경쟁

월 활성 이용자 확대는 어려워

성장 기대에 후발주자 편입도

마켓컬리의 재사용 포장재 ‘퍼플박스’에 담긴 주문 상품들이 물류 센터에서 이동하고 있다./사진 제공=마켓컬리




코로나19 여파로 급성장한 새벽배송 시장이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른 유통 관련 서비스들과 비교해 높은 물류·인건비 탓에 출혈 경쟁이 계속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업체들이 잇따라 백기를 들고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고 있다. 특히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잇따라 철수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미 승패가 가려진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과 BGF의 헬로네이처가 최근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롯데온은 18일을 기점으로 롯데마트몰의 새벽배송 서비스 ‘새벽에 온(ON)’을 종료하고, 1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바로배송’ 서비스에 집중한다. 2020년 5월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 지 2년 만이다.



BGF도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헬로네이처를 BGF네트웍스의 종속 회사로 편입하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최근 물류비 상승으로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해 새벽배송 대신 B2B(기업 간 거래)로 사업을 전환하기로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헬로네이처는 지난해 4월 물류센터를 곤지암으로 확장 이전하고 서울·경기·중부권에 이어 지난달 새벽 배송 업계 최초로 강원도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두 업체가 연달아 새벽 배송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한 배경에는 계속되는 출혈 경쟁이 있다. 새벽배송은 재고 관리 비용 뿐만 아니라 배송 인건비가 주간보다 2배 정도 들기 때문에 비용 자체가 다른 서비스보다 많이 든다. 또 수많은 업체와의 마케팅 경쟁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롯데온은 영업 손실 1560억 원을 냈다. 헬로네이처 역시 지난해 271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누적 적자만 758억 원에 달한다.



이에 더해 고비용 구조를 감당할 만큼의 주문 수를 확보하지 못한 점이 사업 철수 결정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새벽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주요 플랫폼들의 월 활성이용자수(MAU)를 비교한 결과 플랫폼 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헬로네이처의 지난달 MAU는 11만3135명으로, 마켓컬리(340만8441명), 오아시스마켓(33만4424명) 등에 비해 훨씬 적었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이라는 서비스 자체가 고비용인 것은 맞지만 이를 감당할 만큼의 주문 수와 이를 위한 플랫폼 경쟁력이 얼마나 확보됐는 지가 사업을 계속 갖고 가는 데 있어 중요한 판단 요소”라며 “플랫폼에 고객이 모이고, 주문이 발생해야 새벽배송 서비스의 지속력도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몬이 팀프레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새벽배송 기획전을 열었다./사진 제공=티몬


반면 롯데온과 헬로네이처의 사업 철수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새벽배송 시장에 도전장을 낸 후발 주자들도 줄을 잇고 있다. 아직 시장 성장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5000억 원에서 2023년 11조9000억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올 2월 G마켓이 유료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서울 일부 지역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고, 티몬은 이달 초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전문 물류기업 ‘팀프레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 업체들인 쿠팡과 마켓컬리, SSG닷컴 등은 늘어나는 주문 수에 맞춰 물류센터를 대폭 확충하는 등 새벽배송 서비스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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