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점차 약화하고 있는 가운데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원격근무를 시작했던 기업들이 기존 근무방식을 바꾸며 오프라인 사무실을 폐쇄하고 있다.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런던 사무실 공간을 축소했고 KPMG도 맨체스터 사무실을 폐쇄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원격근무를 해온 딜로이트가 런던 사무실 공간을 대폭 줄였다고 보도했다. 딜로이트 내부 조사에 따르면 직원 대부분은 주2회 출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딜로이트는 주요 경쟁사보다 획기적으로 사무실을 줄이고 직원들에게 집에서 얼마나 자주 일할 지 스스로 결정하라고 공지한 바 있다. 스티븐 그리그스 딜로이트 영국 매니지먼트 파트너는 “우리의 지속가능한 목표를 위해 직원들의 사무실 공간 관련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지난 2월 영국 내 사무실은 약 25% 미만으로 가동됐으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전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로의 전환 등 유연한 근무 형태 확산은 상업용 부동산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내 다른 회계·컨설팅 법인 BDO와 그랜트 손튼도 하이브리드 업무 체계 전환으로 런던 사무소를 폐쇄했다. BDO는 지난 2020년 직원들을 원격근무로 전환시키면서 알더스게이트 스트리트 부지에 대한 임대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 지난해 KPMG도 “더 이상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며 맨체스터 테크놀로지 센터를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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