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에 피로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저렴한 소규모 단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단지에 비해 주거 선호도가 낮은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올 1분기(1∼3월) 전국에서 5만 5704건의 아파트 매매가 이뤄진 가운데 300가구 미만의 아파트 매매 비중은 23.5%(1만 3106건)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300∼499가구 20.4% △700∼999가구 19.0% △500∼699가구 15.3% △1000∼1499가구 12.3% △1500가구 이상 9.4% 등의 순이었다. 단지 규모가 커질수록 매매 비중은 낮아졌다.
300가구 미만의 소형 단지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20년 16.8%까지 낮아졌으나 지난해 20.1%으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는 1분기에는 23.5%까지 상승했다. 반면 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 매매 비중은 22일 기준으로 올해(9.4%)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는 대통령 선거 전후로 극심한 거래 절벽이었던 아파트 시장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면서 저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소규모 단지는 통상 대단지와 비교해 주거 선호도가 낮기 때문에 매매가가 저렴한 편”이라며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강화된 대출 규제 지속,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이자 상환 부담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 매수에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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