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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보다 물가가 더 걱정"…이창용,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사

■ 한은 총재, 첫 기자 간담

내달 FOMC 회의 결과가 최대 변수

환율 움직임 등 데이터 보고 결정

장기적으로 '비둘기파' 되고 싶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상견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상승, 성장 둔화가 모두 우려되지만 지금까지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더 걱정스럽다”며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계속 될 텐데 다만 어떤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릴지는 데이터가 나오는 것을 보고 금통위원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5일 취임 이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 관련 변수로 물가와 성장 현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우선 성장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유럽 경기도 하락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도 떨어지는 등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거리 두기 완화로 소비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성장 측면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유가와 곡물이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 물가에 영향을 줄지, 이달 금통위에서 4%가 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했는데 상승률이 이보다 올라갈지 등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과 영향도 금통위 결정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이 총재는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5월 금통위 결정의 큰 변수”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이상 올릴 수 있는데 이후 자본 유출·입이나 환율 움직임 등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일단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드러냈지만 “고령화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이 총재는 “취임사에서 중장기적 이슈로서 성장을 얘기했는데 단기적 금리 정책 측면에서 성장을 강조한 것으로 (언론 등에서) 얘기돼 부담스럽다”며 “(비둘기파로서) 장기적으로 구조 조정과 창의성 계발 등으로 생산성을 높여 고령화가 진행되더라도 성장률이 너무 떨어지지 않고 고용이 창출되며 생활의 질이 좋아지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의 구조 개혁 문제를 너무 강조한 것이 기획재정부 등 다른 부처 영역에 대한 월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재정 정책 등 각 부처의 소임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은 당연히 존중하고 이견이 없도록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한은에 국민 경제 안정이라는 큰 임무가 있는 만큼 우리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지,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지 등은 보자는 것”이라며 “배가 1도만 기울어도 아무리 그 위에서 열심히 일해도 다른 곳에 도달할 위험이 있다”고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가 취임사에서 “말을 갈아타야 한다”고 비유한 구조 개혁의 구체적 방향을 묻자 “IMF 재직 당시 한국 분석팀에 한국 국민은 모든 문제를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 공급자 위주의 정책 결정, 양극화 등을 중점적으로 보라고 얘기해왔다”고 에둘러 답했다.

한국은행 책무로 거론되는 고용 안정과 관련해선 “경기 변동상에서 고용을 안정시킨다는 내용이라면 한은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정치권에서 바라는 고용 창출이나 고용 극대화라고 하면 이것은 한은이 할 수 없는 일이고, 민간이 하는 일인 만큼 만약 정부가 맡게 되면 부작용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현재까지의 정책이 공급자 위주였던 만큼 수요자 편의에 기여하는지 점검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타다나 우버와 같은 사례도 수요자의 편의성을 높인다면 기존 공급자에 대해 피해를 보상하더라도 수요를 위해 크게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며 “수요자를 고려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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