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500의 벽을 깨며 새 역사를 썼습니다. 34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보름 만에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오픈AI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는데요. 하지만 역대급 긴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도 과연 ‘허니문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립니다. 이번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코스피 상승 배경과 추석 연휴 이후 10월 증시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외국인도 반한 국내 반도체주=이달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3.38포인트(2.70%) 오른 3549.21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으로, 시가총액은 사상 최대 규모인 2922조 원에 달합니다. 이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 누적 상승률도 50%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누적 상승률은 48%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 보다 8.91포인트(1.05%) 오른 854.2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외국인의 역대급 ‘사자’ 행렬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3조 139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요. 거래소가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월 4일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러브콜을 보낸 것은 ‘반도체주’ 영향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픈AI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는데요. SK하이닉스는 장중 40만 4500원까지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39만 55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도 ‘9만 전자’ 타이틀을 회복했다가 막판 주가가 빠지긴 했지만 8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결국 반도체주 훈풍에 외국인 매수세가 더해지면서 코스피가 역대급 지수를 만들 수 있던 셈입니다.
◇상승세 이어져 vs 고점 부담론=사실 이달 2일 코스피 향방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좀 더 힘을 받았습니다. 긴 연휴를 앞두고 약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코스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파죽지세로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 향방은 어떨까요. 대다수 전문가들은 우상향 흐름이 연휴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500선을 돌파했다”며 “이 추세 자체는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죠.
이달 중 3650~3700선을 돌파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수세 등 수급 예상은 어렵지만 10월 상단이 3650선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한국 주식은 아직 비싸지 않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를 더 높게 보고 있다”면서 “중간 조정 국면이 있을 수 있지만 상승 추세는 꺾이진 않을 것”이라며 상단 밴드가 3700선까지 갈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증시 가장 큰 변수로 꼽혔던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 돌입과 관련해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의 증시 영향에 대해서는 낙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다만 사태 장기화와 연방 공무원 영구 해고가 현실화 될 경우 경제 우려의 영향도가 점차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정은 KB증권 리서치연구원은 “미극 CPI, PPI가 예정돼 있지만 오히려 추가 금리 인하 기조에 유리할 수 있다는 시장 반응이 나온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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