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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잠 청하듯…" 아들이 전한 이외수 마지막 모습

소설가 이외수씨/서울경제DB




소설가 이외수씨가 투병 중 별세한 가운데 고인의 아들이 이외수씨의 마지막 모습을 전했다.

고인의 장남인 이한얼씨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5일 저녁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소천하셨다"며 "가족들이 모두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외롭지 않게 떠나셨다. 마치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씨는 "'존버'의 창시자답게 재활을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늘의 부름을 받은게 너무 안타깝다"면서 "지금이라도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은데 너무 곤히 잠드셔서 그러질 못하겠다"고도 했다.

이씨는 이어 "그곳엔 먼저 가신 그리운 이름들이 계시니 그분들이 잘 반겨주실 것"이라면서 "여러분들이 보내주셨던 기도가 사랑이 되어 가슴에 가득 채워졌을테니 따뜻한 가슴으로 포옹할 수 있으실 것"이라고 썼다.

재작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투병을 이어온 고인은 전날 7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2014년 위암 2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했으나 2020년 3월 강원 화천군 감성마을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후 3년 여 기간 동안 재활에 힘써왔으나 올해 3월 초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폐렴이 발생해 중환자실에 입원한 후 사투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한 고인은 1965년 춘천교대에 입학한 뒤 8년간 다녔으나 1972년 결국 중퇴하고 같은 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에 당선됐다.

3년 뒤인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정식 등단한 뒤 장편소설 ‘들개’ ‘칼’ ‘장수하늘소’ ‘벽오금학도’ 등을 비롯해 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하악하악’ ‘청춘불패’ 등 왕성한 집필을 이어갔다.

고인은 화가로서도 섬세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기법의 유미주의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린 시절 화가를 꿈꿨던 고인은 1990년 ‘4인의 에로틱 아트전’과 1994년 선화(仙畵) 개인전을 열었다. 또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과 시트콤, 케이블TV, 광고계를 넘나들며 문화계 전반에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고인은 170여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며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렸다. 2008년 뉴라이트 교과서 문제를 비롯해 김진태 전 의원의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 발언,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발언 등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강경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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