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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외수 장남 한얼씨 “밀린 잠 청하듯 평온히 가셨다”

“임종 지켜보는 가운데 외롭지 않게 떠나셨다”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은데 너무 곤히 잠드셔”

최문순·표창원 등 각계 추모 목소리 이이져

폐렴으로 별세한 소설가 고 이외수씨/연합뉴스




지난 25일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소설가 이외수씨의 장남 한얼씨가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마치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말했다.

그는 26일 고(故) 이외수 작가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25일 저녁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소천하셨다”며 “가족들이 모두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외롭지 않게 떠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존버’의 창시자답게 재활을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늘의 부름을 받은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존버는 ‘끝까지 버틴다’는 뜻의 신조어로 고인이 즐겨 사용하던 단어다. 2015년 1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을 주제로 하창수 작가가 묻고 이외수가 답하는 내용을 담은 대담집 이외수의 존버 실천법 ‘뚝’을 출간하기도 했다

한얼씨는 “지금이라도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은데 너무 곤히 잠드셔서 그러질 못하겠다”며 “그곳엔 먼저 가신 그리운 이름들이 계시니 그분들이 잘 반겨주시겠지요. 여러분들이 보내주셨던 기도가 사랑이 되어 가슴에 채워졌을 테니 따뜻한 마음으로 포옹할 수 있으실거에요”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고인의 빈소는 이날 오전 10시께 강원 춘천 호반병원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된다. 27일 오전에는 특 1호실로 옮길 예정이다. 이어 오일장을 치른 뒤 29일 오전 7시 30분 발인해 춘천안식원에서 화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지는 미정이다.



이 작가는 3년 전 졸혼(卒婚)을 선언해 화제가 됐으며, 올해 3월 초 폐렴을 앓아 중환자실에 입원, 투병 중 전날 오후 7시 38분께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사인은 폐렴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영자 씨와 아들 한얼, 진얼 씨가 있다.

26일 오전 강원 춘천시 호반장례식장에 고 이외수 작가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연합뉴스


고인의 별세 소식에 각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빈소를 찾아 “강원도의 감성을 대변하시던 분”이라며 “그런 분이 돌아가셔서 그 중심을 잃었다고 할까, 앞으로 저런 분을 다시 찾기는 상당히 힘들 것 같아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외수 씨의 사진을 올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신선이셨으니 선계로 잘 돌아가셨으리라 믿는다”며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돌아가세요, 작가님”이라며 추모했다. 표 소장은 “끓어오르던 반항심과 분노에 힘들었던 고등학생 때 (장편소설) ‘들개’에 푹 빠졌었다. 이후 작가님 책은 꼭 찾아 읽었다”며 “경찰대학 축제준비위원장 때 작가님 강연 초대 기획안 올렸다가 높은 분들께 혼났던 기억이 새롭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트위터로 함께 했던 시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겠다”고 적었다. 배우 김규리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외수 선생님의 영면을 빕니다. 작가님의 지혜가 담긴 책들 소중하게 읽고 간직하겠다. 평안하시기를 기도 드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며 애도했다.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는 고인의 추도 성명을 내고 “그는 타인과 세상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자신의 것으로 아파하는 공감 능력에 바탕을 두고 다양한 집필 활동을 해왔다. 거기에는 또한 시대의 모순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자리하고 있었다”며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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