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은 갑상선암 다학제팀이 2018년 첫 진료 이후 최근 국내 첫 1000례를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다학제 통합진료는 암환자 및 희귀난치성 질환 등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3개과 이상의 전문의가 모여 대면으로 진료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환자와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질환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면서 최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다학제 진료의 가장 큰 장점이다.
부산대병원 갑상선암 다학제팀은 이비인후과, 내분비대사내과, 핵의학과 전문의로 구성됐다. 다학제팀의 진료는 암으로 진단받고 수술을 앞둔 환자는 환자 상태와 의견을 수렴해 갑상선암 수술 범위를 정하고 수술 후에는 갑상선 전(全)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재발 위험도를 평가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 여부와 추적검사 방법을 결정한다. 갑상선암의 재발 또는 전이가 동반된 환자의 경우에는 악성도와 치료 효과, 삶의 질 등 다양한 각도에서 최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김인주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다학제 진료는 환자 중심으로 진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신뢰를 가질 수 있고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또 “내부적으로는 치료의 표준화와 적절성 증진으로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천하는 진료의 장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병주 이비인후과 교수는 “소통이 중요한 시대인만큼 다학제 진료는 환자와 의사의 소통에 많은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수술 후 치료에 관여하는 타 진료과 의료진들과의 소통과 협력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언론을 통해 갑상선암의 생존율이 매우 높고 장기 예후가 좋다는 이유로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이슈가 돼 환자들에게 갑상선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준 적이 있다”며 “이는 갑상선 유두암에 국한된 내용이고 유두암이라 할지라도 종양의 크기 및 위치에 따라 수술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 방법을 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참고로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른 2019년 암 발생자수는 총 25만 4718명이며, 이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인데 이곳에 생긴 암을 갑상선암이라고 부른다. 갑상선암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건강검진 과정에서 발견되는 일이 많다.
다만 결절이 크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진 경우, 결절이 커서 호흡곤란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 때, 목소리 변화가 있을 때는 갑상선 암을 의심하고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부산대병원은 갑상선암 외에도 폐암, 혈액암, 피부암 등 다양한 다학제팀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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