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이주호 서울시교육감 예비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으로 중도·보수 진영 후보 재(再)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단일화 대상인 조전혁·조영달 예비 후보가 박 예비 후보와 이 예비 후보의 사퇴 등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재단일화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선영·이주호 예비 후보는 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일화 방법과 일정 등에 대해 합의문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후보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구체적인 경선 시기와 방식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 기구를 구성하고 타 후보의 참여를 설득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두 예비 후보는 합의문을 통해 “서울교육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보수 단일 후보 선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단일화 협력을 위해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예비 후보는 분열을 거듭하고 있는 중도·보수진영의 2차 단일화를 이달 말까지 이뤄내겠다며 지난 10일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박 예비 후보 외엔 응하지 않자 일단 두 후보만이라도 만나 재단일화 방법과 일정을 논의했다.
이를 두고 줄곧 단일화 거부 의사를 밝혀온 조전혁·조영달 예비 후보는 조건부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박선영·이주호 예비 후보의 사퇴 등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재단일화는 계속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수도권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협의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조전혁 예비 후보는 “박선영·이주호·조영달 세 예비 후보가 1명으로 후보를 정리해 오면 그 후보와는 최종 단일화에 나서겠다”며 "이주호·박선영 두 예비 후보가 사퇴하면 조 예비 후보와 어떻게든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교추협 단일화 과정에서 이탈한 뒤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의 단일 후보가 된 조영달 예비 후보 역시 전날 "박선영·이주호 두 예비 후보가 사퇴하면 단일화 참여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호·박선영 두 예비 후보만 단일화 하고 나머지 두 예비 후보가 독자 출마를 고수할 경우, 최소 3명의 후보가 보수 표를 나눠 갖게 된다. 앞서 2018년 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 진영의 박선영·조영달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며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에게 패배한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의 득표율은 각각 36.2%, 17.3%로, 만약 단일화에 성공했더라면 조 교육감의 득표율(46.6%)을 앞질렀을 가능성이 크다.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조 교육감은 다음달 초 예비후보 등록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진영에서는 조 교육감 외에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최보선 전 서울시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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