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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녹내장] 시야 좁아지다 시력 상실…40세부터 조기 발견 힘써야

■ 김고은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40세이후에 발병률 높아

증상없어도 정기 검진을


우리 눈의 모양체에서는 눈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수가 계속 생성되고, 이 방수는 배출구를 통해 빠져나간다. 이 방수 배출구에 이상이 생겨 생성과 배출의 불균형이 발생하면 안압이 올라가 녹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녹내장은 안구 내 가장 약한 부위인 시신경이 압박을 받아 망가지고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가 급기야 시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아무런 자각 증세 없이 만성으로 진행된다. 급성인 경우 갑작스러운 안압 상승으로 두통, 안통과 구토를 호소하고 밝은 전구를 보았을 때 주변에 무지개 같은 것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대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이지만 특히 40세 이후에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정상(왼쪽)과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검사 사진.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녹내장은 완치가 불가능한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40세부터는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녹내장 검진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 녹내장 진단을 받은 후에는 안압을 떨어뜨리기 위한 치료를 시작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병행하며 꾸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녹내장 치료에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첫 번째는 약물요법이다. 약물은 크게 점안제와 내복약으로 나뉜다. 보통 여러 종류의 점안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각각의 점안제를 최소한 5분 간격을 두고 점안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거르지 않고 정확한 시간에 점안하고, 한두 방울만 눈에 정확히 들어가면 된다. 두 번째는 레이저요법이다. 입원할 필요 없이 외래에서 이뤄질 수 있는 치료 방법으로, 녹내장의 종류에 따라 레이저를 이용한 여러 가지 치료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종류의 녹내장에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치료 후 급작스러운 안압 상승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마지막은 수술요법이다. 국소마취 하에 수술 현미경 아래서 행해진다. 기존 눈 속 방수 배출구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눈 속에 또 다른 배출로를 만들어 방수가 흘러나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수술로 만들어진 배출로가 또 막히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눈에 방수유출을 돕는 임플란트를 넣는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수술 후에도 녹내장이 완치되지 않아 약물을 같이 사용하는 환자들도 많다. 최근에는 안구 결막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안압하강 효과 및 빠른 회복을 도모하는 최소 침습 녹내장 수술(젠 마이크로스텐트 삽입술)이 도입되어 녹내장 치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정상(왼쪽)과 녹내장 환자의 시야 검사 사진.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녹내장은 원칙적으로 환경적 요인이나 생활 습관에서 오는 질환은 아니다. 따라서 이런 요인들을 조절해서 질병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안과를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으면 조기 발견할 수 있다. 조기 발견해 잘 치료 받으면 좋은 시력과 시야를 유지할 수 있다. 물론 과다한 음주 및 흡연, 영양결핍,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당뇨 등은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이므로 질환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녹내장으로 진단 받은 이후에 증상이 악화되지 않고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경우 안약을 정해진 시간에 점안하고 정기적인 검진으로 시야 결손, 시신경 및 망막신경섬유층 손상의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치료받는 중에도 악화되면 추가적으로 약물을 투여하거나 수술 및 레이저 등의 방법을 고려해야 하므로 녹내장이 진단되면 안과 전문의에게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김고은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김고은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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