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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콩도 사상 최고가 근접…'푸드 인플레' 우려 확산

옥수수, 역대 최고가 15센트차 근접

소, 닭 등 사료로 쓰이는 대두도 26% 급등

전쟁에다 미국·브라질 가뭄 여파

"새 인플레 진입 초기 단계에 진입"

WB "작년 31% 오른 식품가, 올해 23% 추가로 오를 것"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농장에서 옥수수가 옮겨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쟁에다 가뭄,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까지 겹쳐 옥수수와 콩(대두) 가격이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푸드 인플레이션'이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옥수수 선물 가격은 이날 부셸당 8.24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에 15센트 차이로 다가섰다. 옥수수 가격은 올 들어서만 37% 급등했고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2배 이상 상승했다. 옥수수 가격이 부셸당 8달러를 돌파한 것은 미국에서 가뭄이 극심했던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소, 닭, 연어 사료와 비료로 쓰이는 대두 가격 역시 올 들어 26%나 올랐다. 이날 선물 시장에서 부셸당 17달러 이상에서 거래돼 역사적 가뭄이 미국을 덮쳤던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7달러를 돌파했다. 현재의 대두 가격은 통상적인 가격의 두 배에 근접한 수준이다. 밀과 귀리, 식용유 가격이 이미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옥수수와 대두도 이 같은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이유가 뭘까. 우선 옥수수의 경우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한 데다 미국도 춥고 습한 날씨로 경작이 늦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이번 주 옥수수 주요 생산지인 미 중서부에서의 옥수수 파종률은 1년 전 16%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에 머물고 있다. 아울러 미국에서 비료 가격이 오르자 질소비료가 덜 필요한 대두 경작을 늘린 것도 옥수수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대두는 주요 경작지인 브라질의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 전망에 고공행진하고 있다. WSJ은 "밀과 귀리, 식용유 가격이 이미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옥수수와 대두까지 최고가에 근접하면서 식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펩시코의 라몬 라구아르타 최고경영자(CEO) 역시 "소비자가 새로운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진입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유엔은 전세계 식품 가격이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은행(WB)도 "지난해 기상 악화와 공급망 균열로 식품 가격이 31% 급등한 데 이어 올해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으로 23% 추가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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