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앞으로도 쭉 늘어갈 예정이에요.”
29일 경기 포천의 일동레이크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44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2라운드 뒤 김아림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선두 김효주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김아림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보탰다.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7위로 주말 라운드를 맞는다.
장타자 김아림의 드라이버는 그야말로 여의봉이다. 이날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김아림은 시작부터 장타를 휘둘렀다. 첫 홀 그의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282.6야드. 2018년부터 3년 연속 국내 무대 평균 드라이버 샷 1위를 기록한 대표 장타자다운 모습이었다. 김아림은 “피지컬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 더 좋아질 예정”이라며 “매년 비거리가 늘고 있다. 계속 늘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어웨이 우드로 정확성에 집중한 이날과 달리 1라운드에는 301야드, 305야드, 311야드를 펑펑 날리기도 했다.
175㎝의 큰 키로 마음만 먹으면 300야드를 어렵지 않게 때리는 김아림이지만 세밀함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아림은 “지난해보다 드라이버 ‘제구력’이 더 좋아져서 원하는 구질과 원하는 탄도로 더 자유롭게 샷을 구사할 수 있다. 이걸 더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아림은 오는 6월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 메이저 대회 US 여자 오픈에 대해 장난스럽게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해 550만 달러였던 대회 총상금이 올해 1000만 달러(약 125억 원)로 두 배 가까이 증액됐기 때문. 김아림은 “제가 우승했을 때(2020년) 올렸어야 되는데…. 너무 빨리 우승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하지만 이내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해서는 어떠한 정보도 없기 때문에 가봐야 알 것 같다. 코스를 돌아본 다음에 매니지먼트를 할 것”이라며 “정말 잘 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김효주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이틀 연속 단독 선두다. 단독 2위 김수지(26·동부건설)는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다. 이날 전반 5개 홀 연속 버디 쇼를 펼친 김수지는 “그린이 잘 받아줘서 샷 공략하기가 좋았다. 플레이 몰입이 잘돼서 잘 풀린 것 같다. 5홀 연속 버디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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