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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첫 공개 스페인 국왕…25년간 월급으로 모은 돈 얼마?

스페인 왕실 "국왕 개인 자산 35억"

부친 잇단 스캔들에 실추된 왕실 권위 회복 포석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가디언 캡처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의 자산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부친인 후안 카를로스 1세의 금융비리 의혹 등으로 실추됐던 왕실의 권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왕실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펠리페 6세의 재산이 260만 유로(약 35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왕실은 국왕의 자산 대부분은 수표와 은행 예금이며, 그 외 예술품, 골동품 및 보석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왕의 자산 출처는 왕자 시절을 포함해 지난 25년간 받은 보수라고 덧붙였다.

왕실은 성명을 통해 “국왕은 즉위 이후 왕실이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얻기 위해 모범성, 투명성, 공정성의 원칙에 따라 왕실의 현대화를 진행해 왔다”며 “이번 자산 공개 역시 이 같은 국왕의 원칙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펠리페 6세는 지난 2014년 왕위에 올랐다.



부친 카를로스 1세가 경제위기 와중이던 2012년 호화 코끼리 사냥을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딸이 공금유용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등 각종 왕실 추문이 잇따르자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준 것이다.

펠리페 6세는 여론을 달래기 위해 취임 즉시 왕실의 회계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 감사를 명령하고 왕실 구성원들을 위한 행동 강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를로스 1세에 대한 비리 의혹은 퇴임 이후에도 불거졌다.

재임 당시였던 2011년 고속철 사업권 협상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자국 내 컨소시엄과의 막후 중재 역할을 한 뒤 사우디 압둘라 전 국왕으로부터 거액을 수수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 골자다.

특히 세탁된 자금이 아들 펠리페 6세에게 흘러간 것으로 드러나며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결국 펠리페 6세는 지난 2020년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지 않고, 전직 국왕에게 지급되는 연 22만8000달러(약 2억9000만 원)의 연금도 취소해 버렸다.

스위스와 스페인에서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결정하자 카를로스 1세는 스페인을 떠나 망명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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