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계열사인 SK임업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세계산림총회(WFC)에 참여해 지난 50년간 이어온 탄소 감축 사업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공개했다.
SK임업은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개막한 제15회 WFC에서 1972년부터 50년간 국내외에서 진행한 각종 조림 사업의 성과와 탄소배출권 플랫폼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한 계획을 밝혔다. 6일까지 열리는 WFC에는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조림 사업을 하는 SK가 한국 기업을 대표해 독립 부스를 만들어 참여했다. 이번 WFC 서울 총회에는 143개국에서 1만 명의 환경 관계자들이 참석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SK임업의 전시 부스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은 SK그룹의 산림 조성과 탄소 감축 노력을 하나의 여정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SK그룹이 조림 사업을 해온 충주 인등산을 모티프로 전시관 전체를 하나의 숲속 길처럼 조성했다.
SK임업은 이번 총회에서 조림을 통한 다양한 탄소 저감 사업도 소개했다. 강원 고성의 황폐지에 자작나무를 비롯한 조림수 25만 그루를 심어 진행 중인 ‘신규조림·재조림 청정개발체제’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는 숲이 흡수한 온실가스를 측정해 탄소배출권을 인정받는 사업으로 SK는 2013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최종 인가를 받아 숲 조성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국내 1호 기업이 됐다.
SK그룹의 조림 사업은 고(故) 최종현 회장이 1972년 당시 서해개발주식회사(현 SK임업)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최 전 회장은 1960~1970년대 무분별한 벌목으로 민둥산이 늘어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다 천안 광덕산(480.9㏊)을 시작으로 충주 인등산(1180㏊), 영동 시항산(2364.8㏊) 등 총 4100㏊의 황무지 임야를 사들여 숲을 조성했다.
50년 전만 해도 황무지에 가깝던 산간 임야는 현재 총 400만 그루의 나무를 품은 울창한 숲으로 변했으며 그 규모는 서울 남산의 약 40배 넓이에 달한다. 조림 사업을 통한 수익금은 국가 차원의 인재 육성을 위해 만든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장학금으로 활용됐다. SK 측은 “최 전 회장이 시작한 조림 사업이 SK그룹 ESG 경영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조림 사업에 대한 SK그룹의 의지는 최태원 회장의 ESG 경영과 탄소 감축 노력으로 계승되고 있다. SK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목표 아래 사업 모델 혁신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