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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안 뛰어들어 다행? …'키즈' 공략하는 LGU+

LGU+ '아이들나라' 누적 5000만 명 돌파

독자적 OTT 보유보다 IPTV 키즈에 집중

"일상 파고드는 서비스로 고객 시간 잡아야"


LG유플러스(032640)가 영유아 인터넷TV(IPTV) 플랫폼 ‘U+아이들나라’ 등 키즈 콘텐츠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통신사들이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신경쓰는 상황과 다른 행보다. 지난해 7월 아이들나라 누적이용자 수가 5000만 명을 돌파한 만큼 LG유플러스의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에서는 부모교실도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아이들나라는 2017년 출시한 통신사 최초 아이들 전용 IPTV다. 2018년 누적 이용자 수 850만 명, 2019년 2165만 명, 2020년 3821만 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했다. 4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아이들나라의 ‘책 읽어주는 TV’ 콘텐츠 누적 시청 건수는 1억 2000건을 돌파했다. KT 영유아 전용 IPTV ‘키즈랜드’나 SK브로드밴드의 ‘Btv 잼(ZEM) 키즈’보다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키즈에 공들여왔다. 해마다 ‘웅진북클럽TV’, ‘영어 유치원’, ‘에그스쿨’ 등 아이들나라 콘텐츠를 보강했다. 2020년부터는 온라인 커뮤니티 ‘유플맘 살롱’을 운영하며 이용자들의 의견을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 에듀테크 스타트업 ‘호두랩스’와 ‘에누마’에 총 45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호두랩스의 화상교육 솔루션을 아이들나라에 도입하고 에누마의 콘텐츠를 ‘U+초등나라’에 공급하는 등 콘텐츠 확대 목적이다.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의 책 읽어주는 TV. 사진제공=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가 IPTV 키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LG유플러스는 독자적 OTT 소유 여부엔 덤덤하다. KT OTT 시즌은 지난 3월 CJ ENM과 1000억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 OTT 웨이브는 지상파라는 든든한 콘텐츠 수급처가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OTT 경쟁이 치열한데 특히 국내 시장만 놓고 보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시장에 뛰어들어 봤자 얻어갈 게 없다는 전략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OTT를 갖기보다 넷플릭스·디즈니+와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달 26일 타운홀미팅에서 "아이들나라 등 고객 일상을 파고드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 시간을 잡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황 대표는 상품과 서비스에 만족하고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찐팬’ 만들기를 강조해왔다. 키즈 콘텐츠는 아이들이 한번 빠지면 반복 시청하고 쉽게 해지하지 않는 만큼 키즈를 공략해 찐팬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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