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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선거에서 주목해야 하는 세 가지[정상훈의 지방방송]

<9>인천시장…4년만의 리턴매치 성사

송영길·이재명 둘러싼 민주당 역학관계

이정미의 정의당, 정의당의 이정미 힘은?


학창시절에 ‘지방방송 꺼라’는 말 좀 들은 편입니다. 수업시간에 많이 떠들었단 뜻이겠죠. 그때 다 하지 못한 지방방송을 다시 켜려고 합니다. 우리 지역의 살림꾼을 뽑는 6·1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얘기를 얇고 넓게 훑어보겠습니다. 지방방송의 볼륨을 조금만 키워보겠다는 생각입니다.

박남춘 인천시장. / 서울경제 DB




인천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팀 SSG 랜더스가 KBO리그 개막 이후 한 달 내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인천을 연고로 하는 프로배구팀 대한항공 점보스가 V리그에서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프로축구에서도 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가 K리그1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인천 프로스포츠 전성시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 못지않게 지방선거판도 뜨겁습니다. 인구 300만명을 바라보는 인천시정을 차지하기 위해 세 명의 후보가 맞붙습니다. 3팀의 프로구단, 인구 300만, 3명의 후보. 그래서 인천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도 3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첫 번째는 4년 만에 성사된 리턴매치입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박남춘 현 시장, 국민의힘 후보는 유정복 전 시장입니다. 4년 전 7기 민선의 성적표는 박남춘 시장이 22%p 차이로 이겼습니다. 당시 17개 시·도 중 14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겼던 만큼 박 시장의 당선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이보다 앞선 민선 6기 선거에서는 유정복 전 시장이 송영길 후보를 눌렀습니다. 이번에 서울시장에 나서는 그 송영길 전 대표가 맞습니다.

사실 리턴매치 못지않게 박 시장과 유 전 시장의 닮은꼴 행보에도 눈길이 갑니다. 한 살 형인 유 전 시장은 민선 최초 인천 출신 인천시장이었습니다. 한 살 동생인 박 시장은 민선 두 번째 인천 출신 인천시장입니다. 두 사람은 제물포고등학교 1년 선후배이면서 행정고시도 한 기수 선후배입니다. 군 생활도 두 사람 모두 학사장교로 했고, 심지어 종교도 천주교로 같습니다. 유 전 시장은 연세대, 박 시장은 고려대 출신이라는 건 다른 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6일 인천 중구 영종하늘문화센터에서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왼쪽 두 번째), 유정복 전 인천시장(오른쪽 두 번째)과 함께 인천 영종~신도~강화 평화도로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입니다.

인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 역학관계가 조금 많이 복잡합니다. 우선 인천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인천시장까지 역임한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당을 위해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희생정신은 인정하지만, 인천 지역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는 게 민주당 내부 반응입니다. 지선은 시장부터 구청장, 시의원과 구의원까지 한 지역의 권력을 정하는 선거입니다. 특히 송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계양구에서 많은 아쉬워한다는 전언입니다.



그렇다보니 등장한 게 이재명 등판론입니다.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선주자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출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장단점은 있습니다. 대선에서 이 전 지사는 48.91%의 득표율로 윤 당선인을 앞섰습니다. 이재명 지지층이 보궐선거는 물론, 지선에도 흡수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다만 이 전 지사가 인천과 연고가 없다는 건 아킬레스건입니다. 지난 4일 인천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이 모여 논의를 했지만 여기서도 찬반 여론은 반반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제 공은 민주당 비대위, 그리고 이 전 지사 본인에게로 넘어간 셈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이정미 정의당 후보입니다.

정의당 후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이정미 전 대표입니다. 정의당 내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인지도를 갖춘 인물입니다. 지난 제21대 총선에서도 인천 연수을에 출마해 18.38%의 득표율을 얻었습니다. 인천공항공사 사장 출신으로 당선된 정일영 민주당 후보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민경욱 미래통합당 후보 사이에서 얻은 득표율이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지난 2~3일 만 18세 이상 인천시민 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4.3%(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였습니다. 유정복 후보(46.0%)과 박남춘 후보(39.5%)의 지지율 격차가 6.5%p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이정미 전 대표와의 단일화가 절실합니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단일화를 위한 협상 카드로 계양을 공천권을 꺼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를 ‘구태정치’로 규정하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지난달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 인천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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