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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수그러들자 푹 꺾인 의약품 수출

1분기 18.3억달러로 20% 감소

'포스트 진단키트' 준비 부족 지적

"병원 환자 늘면 다시 증가" 전망도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파죽지세를 보였던 의약품 수출액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한풀 꺾였다. 대표 수출 품목이었던 진단 키트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 감소세로 급감한 탓이다. 이런 가운데 수출 성장세를 이끌 이렇다 할 제품도 등장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발(發) 호황’에 취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한편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 의약품 수요가 늘어나 수출액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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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우리나라 의약품(HS 30) 수출액은 18억 3359만 1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3억 298만 9000달러)보다 20.4% 감소했다. 부진한 수출은 진단 키트 수출액 급감이 결정적이었다. 올 1분기 일부 진단 키트 등이 포함돼 있는 면역물품(HS 300215) 수출액은 4억 2767만 8000달러로 전년 동기(13억 3919만 달러) 대비 68.1%나 줄었다. 2분기부터 반전이 일어나지 않으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전망한 올해 예상 수출액 95억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올해 지난 1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4분기까지 이어간다면 올해 전체 의약품 수출액은 73억 달러 대에 그칠 수 있따.

업계에서는 ‘포스트 진단 키트’를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진단 키트 업체가 많은 돈을 벌었는데 그 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말은 많이 나왔는데 정작 행동에 옮긴 업체는 잘 눈에 띄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전세계적으로 본격화하면서 병원 이용자가 늘어나 일반 의약품 수요가 함께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기세가 한 풀 꺾이면서 원내 처방액이 늘고 있다”며 “치료를 미뤄왔던 환자가 병원을 찾게 되면 의약품 수요는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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