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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연준 빅스텝 첫 희생양…SK쉴더스 상장 연기

뉴욕증시 급락에 6일 오전 증권신고서 철회

공모가 20% 낮춘 2만5000원 제시도 안먹혀

가격 부담에 기관투자가 이목 끄는 데 한계

박진효 SK쉴더스 대표가 지난 달 26일 화상으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SK쉴더스




SK스퀘어(402340) 계열사 중 첫 기업공개(IPO)에 나섰던 보안 전문 업체 SK(034730)쉴더스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 절차를 취소했다. 빠르면 오는 6월에야 상장 공모에 재도전할 전망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이날 증권신고서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상장 절차를 미루기로 한 것이다.

SK쉴더스는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의 동의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SK쉴더스는 지난 3~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러나 상장 첫날부터 수요예측에 응하는 기관투자가가 많지 않아 공모가를 기존 희망 범위(3만 1000~3만 8800원)보다 20% 낮춘 2만 5000원선까지 낮추기도 했다.



공모가를 하단 보다 낮추기로 했지만 SK쉴더스가 결국 상장을 연기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스텝에 따른 글로벌 긴축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0.50% 포인트 인상하자 5일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5일 647.16포인트(4.99%) 내린 1만 2317.69에 마감하며 지난 2020년 11월 30일 이후 약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63.09포인트(3.12%) 하락한 3만 2997.9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2.79포인트(3.56%) 떨어진 4,147.21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측이 공모가 하단을 낮추며 투자자들을 모았지만 글로벌 긴축에 해외 기관들의 반응은 냉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CS)가 SK쉴더스의 해외 주관사를 맡았지만 빅스텝 폭풍 속에 별다른 힘을 보여주지 못한 셈이다.

증시 부진 속에 SK쉴더스가 공모가를 다소 높게 책정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흥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공모가를 기준으로 하면 하단에서도 SK쉴더스의 시가총액이 3조 원 수준으로 물리보안 1위 기업인 에스원(012750)(약 2조 5000억 원)보다 높았다. SK쉴더스는 결과적으로 200~300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SK쉴더스는 빨라야 오는 6월에 공모 재도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135일 룰’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이 발표돼야 다시 증권신고서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135일 룰은 해외 투자설명서에 포함되는 재무제표를 작성한 시점으로부터 135일 이내에 청약대금 납입 등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는 규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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