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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는 조금만 바라보고, 좋은 것을 많이 보세요"

귀신 들린 불상 보고 마음 속 악귀 일어나는 스릴러

호불호 갈리지만 OTT 시대 속 새로운 시도 했다는 점에서 의의…도전 계속할 것

티빙 오리지널 ‘괴이’의 류용재·연상호 작가. 사진 제공=티빙




“상처에 관심을 두고 계속 바라보게 되면 딱지도 뜯게 되고 덧나게 됩니다. 그걸 내버려둘 줄 알아야 상처가 낫죠. 상처는 조금만 바라보고 그리움과 사랑 같은 좋은 것은 많이 바라보자는 게 이번 작품의 주제입니다.” (연상호 작가)

지난달 29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괴이’는 가상의 공간 진양군에 나타난 ‘귀불’이 사람들의 마음속 악귀를 깨우고, 지옥도가 펼쳐지는 가운데 그곳에서 벗어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인공들의 사투를 다룬 작품이다. 구교환 등 주연배우들의 호연으로 공개 첫 주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거뒀지만 한편으로는 호불호 있는 소재와 전개로 평이 갈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달 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상호·류용재 두 작가는 “대중의 관심에 감사하다”면서도 “여러 의견들을 귀 기울여 들으며 어떻게 보완해나갈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행’ ‘서울역’ ‘돼지의 왕’ ‘방법’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연니버스’를 구축해온 연 작가는 항상 ‘비일상성’을 자신의 작품 주제로 다뤄왔다. 그는 항상 비일상성 속에서 감춰졌던 인간의 본성과 내면을 탐구해왔고 이번 작품 역시 마찬가지다. 재난 속에서도 빛나는 모성애·부성애 등은 그가 즐겨 사용하는 코드였고 이번 작품에서는 딸을 잃고 별거 중인 고고학자 기훈(구교환)과 수진(신현빈)의 관계를 통해 가족이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원래 ‘괴이’를 드라마 ‘연애시대’를 떠올리며 멜로로 구상했다던 연 작가는 “상실감을 가진 부부가 회복하는 상황들을 다루고 싶었다”며 “무너지는 세상에 마지막으로 하나를 남긴다면 사랑이 남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귀불의 눈을 보고 자신의 마음속 지옥에 빠진다. 류 작가는 “마음에는 상처가 있을 수도, 굴절된 욕망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걸 계속 신경 쓰고 바라보게 되면 거기에 사로잡히게 된다”며 “그런 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상처를 객관화해볼 수 있는 시간과 사랑하는 사람, 또 그런 관계를 내면에서 다루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티빙 오리지널 ‘괴이’의 연상호·류용재 작가. 사진 제공=티빙


연 작가의 작품 흥행에는 부침이 있었다. 이번 작품도 마냥 호평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위기 속에서 인간성을 잃어가는 인간 군상, 검은 비와 까마귀 떼라는 초자연적 현상의 클리셰, 개인의 지옥에 대한 평면적 묘사와 캐릭터 설정 등에서 비판이 있기도 했다. 퍼즐 형태의 극을 처음에 구상했다가 스트레이트한 스토리로 구성을 바꿨다는 연 작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라는 새로운 플랫폼의 시대 속에서 도전을 하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생긴 것 같다”며 “현혹과 환각에 대한 표현에서 욕심이 많았는데 예산 등 현실적인 부분에서 클리셰만 남겨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캐릭터 설명이 부족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캐릭터 설명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는 늘 고민되는 지점”이라며 “요즘 관객들은 설명을 많이 원하시는 것 같아 참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연니버스’ 구축에 관련한 질문에 대해 연 작가는 “판권 문제로 어렵지만 이 세계관을 계속 이어가고 싶고 마블처럼 장기적인 계획을 할 수 있는 체계가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기작에 활용하려고 계획 중인 새로운 크리처는 한국의 괴수인 ‘목여거’라고 귀띔했다. 두 작가는 “넷플릭스 영화 ‘정이’와 오리지널 ‘종이의 집’ 한국판을 준비 중이니 많이 기대해달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정이’는 배우 강수연의 유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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