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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근심을 잠재우는 스웨덴 현인의 주문





“오늘 밤엔 여러분에게 마법의 주문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 번만 반복하세요. 어떤 언어로든 진심으로 세 번만 되뇐다면, 여러분의 근심은 여름날 아침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스님은 몸을 살짝 내밀더니 극적인 효과를 내려고 한 번 더 뜸을 들인 뒤 입을 열었습니다. “자, 다들 그 주문이 뭔지 궁금하시죠?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2022년 다산초당 펴냄)

스웨덴의 한 현인이 쓴 책이 한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웨덴에서 태어나 글로벌 기업에서 승승장구하던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는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고 태국 밀림의 사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수행중 만난 승려와 현자들의 사소하고 위대한 말들을 기억했다가 이 책에 풀어놓았다. 그중에서도 인생의 근심을 완벽하게 덜어주는 한 문장은 선문답 같으면서 묵직하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대개 나 자신이, 혹은 우리 편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곧 나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과 같다. 이런 내가 결코 틀릴 리 없다는 사고방식은 정의감과 꼰대의식으로 이어지고, 그런 사람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한다. 돌아보면 주변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싸움들은 물론이거니와 이 세상의 소모적인 정치공방도, 그 헛된 전쟁도 결국은 내가 맞고 너는 틀렸다는 옹고집이 만들어낸 비극이 아니던가. 나는 여기 홀로 고고히 진실 쪽에 서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리석게 웅성거리고 있다고 느껴지는 날이면, 나는 생각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겠구나.‘ 이것은 겸손도, 체념도, 포기도 아니다. 아집을 넘어 더 크고 넓은 세상을 향해 한 발을 뻗는 것이다. 이연실 출판사 이야기장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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