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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 넘은 임신부, '이 증상' 있으면 임신중독증 위험신호 [헬시타임]

임신 중 흔하게 발생하는 합병증이지만 산모·태아에 치명적

고령은 합병증 위험 높아…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자도 고위험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임신중독증 환자는 최근 5년간 약 70% 늘었다. 이미지투데이




결혼 시기가 갈수록 늦어지는 추세다. 서울시가 통계청 인구 동향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2000∼2020년 인구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61세, 여성 31.60세로 20년 전보다 각각 3.96세, 4.35세 높아졌다.

덩달아 초산 연령도 늦어지고 있다. 의학적으로 만 35세가 넘으면 고령 임신으로 간주한다. 고령 임신부는 임신중독증(전자간증)과 같은 치명적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아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가장 많은 모성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임신중독증 환자가 2016년 8112명에서 2020년 1만 3757명으로 5년새 약 70% 증가했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중 고혈압과 함께 소변에서 단백 성분이 검출되는 질환이다. 임신 20주 이후의 산모라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임신 전부터 고혈압으로 진단받았거나 임신 후 갑작스럽게 혈압이 140/90mmHg 이상으로 상승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에 의해 경련,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는 자간증으로 구분하고 있다.

임신중독증은 출혈·감염 질환과 함께 3대 산모 합병증의 하나로 꼽히지만 결코 가벼운 질환은 아니다. 심하면 산모에게 폐부종, 뇌출혈, 간과 신장 부전, 혈액 응고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또한 태반 및 태아로의 혈류공급장애가 생겨 태아의 성장 부전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태아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신중독증 환자의 약 78%는 30~40대 산모로 집계됐다. 고령 산모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만성 고혈압 △만성 콩팥질환 △항인지질항체증후군 △당뇨 △비만 △혈전성향증 △다태임신 △수면 무호흡증후군 △폐부종 △임신중독증 병력 등의 위험요소가 있는 경우도 임신중독증 고위험군으로, 질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

임신중독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심한 두통 △1주일에 1kg 이상 급격한 체중 증가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갈비뼈 바로 아래쪽 배(상복부)의 극심한 통증 △얼굴·손·발의 부종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없는 데도 정기검사에서 혈압 상승과 함께 단백뇨가 발견되며 진단받는 경우도 많다. 임신중독증 환자의 38%에서 고혈압과 단백뇨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증상이 있더라도 정상 임신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증상들과 유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보니 산모들이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경미한 증상이라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하고, 고령·고위험군인 경우 산전 관리 중 임신중독증이 의심된다면 혈액검사(sFlt/PlGF ratio)를 통해 임신중독증을 예측하고 조기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sFlt/PlGF ratio 검사는 고혈압이나 단백뇨 증상이 나타나기 전이라도 임신중독증 위험군을 가려낼 수 있어 유용하다. 특히 음성예측률 정확도가 매우 높아 고혈압 등의 증상이 있더라도 향후 4주간 임신중독증이 발생하지 않을 것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임신중독증을 예방하기 위해 임신 12~28주부터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고혈압이 있는 임신부는 2~3일간 입원 후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중증일 경우 분만을 결정해야 한다. 임신중독증 치료의 목적은 산모가 건강한 신생아를 분만하고, 출산 후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이다. 따라서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최대한 지키려면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성신 강남차여성병원 교수는 “고령 임신이 꼭 임신중독증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임신부에 비해 고위험 합병증의 위험도가 높아진다”며 “만 35세 이상이라면 정기 산전 진료부터 위험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피린 복용은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는 매우 중요한 치료법”이라며 "임신 전 기저질환이 있었거나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주치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5월 22일은 세계 임신중독증의 날이다. 세계 모성보건단체들은 방치할 경우 산모와 태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임신중독증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17년 매년 5월 22일을 세계 임신중독증의 날로 제정하고 인식 제고에 힘쓰고 있다.

강남차여성병원 심성신 교수. 사진 제공=강남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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