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취약계층 공약 비판에…"대선 지고도 정신 못차려"

"日 앞서 韓 방문…달라진 국제위상"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강동구 광진교 남단사거리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오세훈 캠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대선에서 지고도 역시 어려운 분들 보듬겠다는 정책에 또 발목잡기를 시작했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날을 세웠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강동구 광진교 일대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측이 자신의 취약계층 4대 공약을 ‘속 빈 강정’이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낸 것에 대해 이같이 반발했다.

오 후보는 “논평을 낸 서윤기 부대변인은 4년 동안 서울시의원을 했던 분인데 캠프에 가더니 (4대 공약) 내용을 왜곡시켜 폄하하고, 거짓말까지 보태 깎아내리는 논평을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약자를 보듬는 게 잘못된 방향인가. 저는 그 논평을 보고 분노를 금할 길이 없었다. 이런 정당은 이제 더는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찾은 것에 대해 “우리의 달라진 국제적 위상”이라며 “명실공히 선진국 향해 뛸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 진정한 의미에서 성숙한 선진국이 되려면 우리 주변의 어렵고 힘든 분들을 다 함께 껴안고 앞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후 송파구 거여역 일대에서 진행된 유세에서도 민주당에 공세를 펼쳤다. 그는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하에서 서민들은 집값이 올라 피눈물을 흘려야 했고 자조 섞인 말로 벼락거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재난과 같은 시기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날 둔촌전통시장 유세 현장에는 둔촌주공 주민 100여명이 시공사와의 분쟁 해결과 신속한 사업 추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나왔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가슴이 아프다”며 “선거가 끝나고, 시장 업무에 복귀하면 빨리 일이 될 수 있도록 꼭 다시 챙기겠다”고 했다.

23일 오 후보는 광진구에서 시작해 성동구, 용산구, 마포구, 서대문구, 종로구를 거쳐 중구에서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