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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 채무자 늘어날라"…지원 나선 인은·핀테크 업계

캠코, 카뱅 주담대 연체채권 정기 인수

잠재적 취약 차주 증가에 건전성 부각

건전성 제고·취약 차주 지원 효과 기대

대출 시장선 '대환 수요' 노린 서비스도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가계 대출자의 5명 중 1명은 금리 인상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취약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은행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연내 7%를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큰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취약자주를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나오는 한편 핀테크 업계에서도 대환 수요 공략에 나섰다.

30일 은행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주택담보대출 연체채권 정기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취약 및 연체차주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에서 연체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채권을 캠코에 정기적으로 인계하고 채무자에게 주택매각 후 임차거주, 채무조정 등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식이다.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채무자는 캠코에 주택을 매각해 매각대금으로 채무를 청산한 뒤 해당 주택에 임차 형태로 거주할 수 있게 된다. 이후엔 주택 재매입권을 부여받고 최장 33년의 장기 분할 상환 등 채무조정 프로그램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매입 규모에 별도 제한을 두지 않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번 계약을 지속 연장해나갈 방침이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모든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지원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회사 관계자는 “캠코에 매각될지 법원 경매로 넘어갈지는 담보물 금액 등 내부 기준이 있다”며 “채무자에 대한 채무재조정 필요성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향후 상황을 봐서 이 같은 요건을 정교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카카오뱅크가 이번 지원에 나선 배경에는 건전성 제고를 위한 전략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건전성 관리가 부각되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1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지만 연체율과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각각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0.03%포인트씩 증가했다.

은행이 건전성 관리와 취약차주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면 핀테크 업계는 늘어나는 대환 수요 속 시장 선점 및 고객 확보에 나섰다. 토스, 카카오페이와 함께 국내 대출 비교 시장을 3분할 하고 있는 핀다는 30일 업계에서 처음으로 연내 대환을 약속하는 ‘대환보장제’ 서비스에 나섰다.

연내 대환을 못 하면 5만 원을 주겠다는 것이 서비스의 골자지만 회사 측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제도인 만큼 오는 7월 초까지 일시적으로 이뤄진다. 신청 가능 고객 역시 금리 10% 이상의 신용대출을 1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신용점수 600점 이상 고객으로 제한된다. 대부업이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차주는 제외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발표한 ‘3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잠재 취약차주’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차주 대비 16.8%로 지난해 매 분기 상승세를 보였다. 잠재 취약차주는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될 경우 언제든 취약차주로 전락할 수 있는 차주로, 다중채무자이면서 중소득 또는 중신용자거나 2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혹은 저신용자를 가리킨다.

여기에 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자인 취약차주 비중(6%)까지 포함하면 작년 말 기준 전체 채무자의 5명 중 1명은 제때 빚을 갚지 못할 위기에 놓인 셈이다.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완화적 금융여건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청년층?자영업자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증대될 우려가 있다”고 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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