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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강자 코스트코도 새벽배송 '맛보기'

서울 등 일부서 '얼리 모닝' 서비스

육류·해산물 제외…가공식품 위주지만

고객 호응땐 지역·품목 확대 전망

온라인·신규고객 유인 수단 분석도





오프라인 점포 영업에 주력해온 창고형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가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은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하는 데다 취급 품목도 제한적이지만 시장성을 테스트하는 단계를 거친 후 온라인몰 강화 및 퀵커머스 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최근 ‘얼리 모닝 딜리버리’를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오후 5시 전까지 5만 원 이상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까지 무료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지금은 서울 전 지역과 경기·인천 일부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얼리 모닝 딜리버리 서비스 취급 품목은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군은 아니다. 과일과 채소, 치즈·버터·우유 등 유제품, 베이컨·소시지 등 가공 식품이 주를 이루고 해산물이나 육류 등은 제외돼 있다. 아직은 구매 가능 품목이 40여 개 안팎이지만 고객 반응을 살펴가며 서비스 지역과 품목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새벽배송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스트코 코리아 안내문/사진=코스트코 코리아 홈페이지




그동안 ‘오프라인’ 정책을 고수해 온 코스트코이기에 이번 서비스는 다소 의외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코스트코는 코로나 19로 주요 유통 업체들이 온라인 매장과 배송을 강화하는 중에도 오프라인 정책을 이어왔다. 코스트코 온라인몰이 있지만 빠른 배송이나 큰 폭의 할인 같은 혜택은 없었다. 대형마트나 이커머스 업체들이 물류센터나 배달 인력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사이 ‘매장 방문’을 고수한 코스트코는 오히려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도 했다. 코스트코가 지난해 11월 제출한 감사보고서(2020년 9월~2021년 8월)에 따르면 이 기간 매출액은 5조 3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75억 원으로 24.3% 늘었다. 코스트코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회계연도(11.8%) 이후 6년 만이었다. 새벽 배송 시장에 뛰어든 주요 업체들이 고비용에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코스트코의 ‘얼리 모닝 딜리버리’가 본격적인 새벽 배송 사업 진출보다는 단기적 관점에서 온라인몰 강화책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매장을 찾아 대량 구매해 직접 가져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온라인몰은 상대적으로 그 존재감이나 매출 기여도가 낮았다. 기존 사업 모델을 가져가더라도 온라인을 통한 구매 확산은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서 기존 오프라인 구매 고객은 물론 신규 회원 유인책으로 택한 게 새벽 배송인 것이다. 창고형 매장의 강점인 대형 물류 창고를 십분 활용할 수 있고, 일부 제품군은 이미 다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매할 만큼 충분히 로열티를 확보하고 있어 초기 시장의 반응이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코 미국 본사가 지난해 우버와 손잡고 일부 매장에서 ‘당일 배송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처럼 대표성을 지닌 지역을 대상으로 새벽 배송의 시장성을 테스트하고 사업의 계속·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외부 배송업체(일부는 직배송)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서비스 적용 지역이 확대되고, 이용자가 많아질 경우 다른 새벽 배송 업체들이 겪은 것처럼 비용 부담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코스트코는 현재 전국에 16개 매장과 평택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김해, 내년 인천 청라에 신규 출점이 예정돼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강자였던 대기업도 사업을 포기하거나 고전을 면치 못할 만큼 장벽이 높은 게 새벽 배송 시장”이라며 “물류와 비용을 어떻게 컨트롤하느냐가 코스트코 정책 방향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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