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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악재 뚫은 오영훈…당과 정책 조율은 과제

[민주, 20년만에 제주도지사 탈환]

수도권發 '공항 이전' 변수에도 승

당권 도전 이재명과 이슈 정리 남아

6·1 지방선거에서 제주지사에 당선된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1 지방선거에서 막판 김포공항 이전 악재를 뚫고 당선됐다. 민주당으로서는 20년 만의 제주 지방 권력 탈환이다.

당초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주는 민주당과 오 후보의 우세 지역으로 분류돼왔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득표율을 얻은 곳인데다 오 후보 본인도 제주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인지도와 지지 기반을 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 막판 수도권에서 발생한 김포공항 이전 공약 논란은 바다 건너 제주 선거에도 막판 변수로 작용했다.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합 이전하고 그 자리에 판교 테크노밸리와 같은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 공약을 공동으로 내놓은 것이다.

제주 지역에서는 서울에서의 접근성 하락으로 인한 제주 관광산업 및 지역 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년층을 중심으로는 서울 이동에 대한 불편을 걱정하는 여론도 형성됐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 전 마지막 날 유세를 제주에서 시작하면서 이슈 몰이와 함께 제주에서의 역전 드라마를 노렸다. 이 대표는 제주도청 앞에서 가진 ‘제주완박’ 규탄 기자회견에서 “공항이 멀어지는데도 제주도의 관광 수요가 유지된다는 건 무식한 발상”이라고 말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오 후보와 민주당의 대세론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선에는 성공했지만 ‘김포공항 이전’은 오 후보의 임기 4년 내내 무거운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원내 입성에 성공하면서 당과 관련해 정책적 소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선거 기간 동안 공항 이전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자 “수도권 중심의 논리를 강요하면 안 된다. 제주도민의 생각을 들어보고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 후보와 함께 이전 공약을 발표했던 송 후보도 “제주도민의 합의 없이는 추진될 수 없다”며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관건은 국회의원 당선을 넘어 당권까지 넘보는 이 후보와의 정책 조율이다. 오 후보와 이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이슈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4년의 제주 도정 운영 방향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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