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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최악의 봄 가뭄에 타들어가는 농심… 식수도 비상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 평년 절반 수준…1973년 이후 가장 적어

농촌, 주말 단비에도 해갈 역부족…생육 저하 및 생산량 감소 우려

울산 등 일부 지자체, 식수원 확보 비상





50년 만에 최악의 봄 가뭄이 찾아오면서 전국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모내기는 겨우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금 추세라면 작물과 과수의 생육 부진과 이에 따른 생산량 급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원지 담수량이 고갈되면서 식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7일 기상청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부터 이달 4일까지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166.8㎜를 기록했다. 평년 강수량 344.8㎜의 절반 수준으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같은 기간 강수량으로 최저치다.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단비가 내리긴 했지만 가뭄을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다.

전국 모든 지역의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5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수도권은 최근 6개월 간 누적 강수량이 151.3㎜로 평년의 55.3%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에서 마늘과 고구마를 재배하는 유모 씨는 “올해 초부터 비가 거의 오지 않아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며 “성장이 제대로 안 되면 제때 팔 수가 없어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도 올해 강수량이 평년 대비 51% 수준에 그치면서 농가들이 영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도의 대표적 곡창 지대인 태안반도의 가뭄 피해가 확산하자 태안군은 본예산과 예비비 등 21억 2000만 원의 예산을 긴급 투입했다. 양수장 및 제수문을 설치하고 저수지 준설과 송수관로 매설 등 가뭄 장기화에 총력 대응하고 있지만 가뭄 해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평년 대비 강수량이 53%인 전남도는 가뭄 장기화로 모내기율이 58%에 그치고 있다. 전남도는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일선 시·군,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함께 농업용수 가뭄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주말 최고 43㎜의 비가 내렸지만 용수로 말단부와 천수답, 섬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북도에도 주말 사이 단비가 내렸지만 가뭄 장기화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 5일과 6일 경북 지역에는 최소 5mm에서 많게는 60mm의 비가 내렸다. 그러나 최근 6개월 간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데다 당분간 비 소식이 더 없어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주력 농작물인 사과와 고추 등 밭작물의 피해가 잇따를 전망이다.

울산시도 계속되는 가뭄으로 저수율이 61.5%로 내려가면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앞으로 계속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농업용수를 필요로 하는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0일부터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는 울산시는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356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역대급 가뭄으로 농가의 걱정이 커지는 것도 문제지만 식수원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라며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식수원 전량을 낙동강에서 끌어온 물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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