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내정자와 호흡을 맞출 금융감독원장에는 이복현(사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가 임명 제청됐다. 검찰 출신이 금감원장에 오르는 것은 1999년 금감원 설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만 50세인 이 내정자는 역대 금감원장 중 최연소 타이틀도 가져가게 됐다.
이 내정자는 이른바 ‘윤석열 사단’의 막내로 알려진 인물이다. 금융위원회는 “고승범 현 금융위원장이 이 전 부장검사를 신임 금감원장으로 임명 제청했다”면서 “공인회계사 시험과 사법시험에 동시 합격한 금융·경제 수사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 내정자가 검찰 재직 시절 굵직한 경제범죄 수사 업무에 참여해 경제정의를 실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회사의 준법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금융소비자보호 등 금융감독원의 당면한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임명 제청 사유를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1972년생으로 경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춘천지검 원주지청 형사2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 대전지검 형사3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을 끝으로 검사복을 벗었다.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밀어붙인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법안에 비판하는 글을 검찰 내부망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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