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회삿돈 약 94억 원을 빼돌려 도박에 탕진한 KB저축은행 직원이 구속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KB저축은행 직원인 40대 남성 A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전날 구속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 회사 측의 수사 의뢰로 사건을 수사해왔으며 최근 A 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법은 7일 A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KB저축은행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던 A 씨는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약 6년 간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는 과정에서 회사 내부 문서를 위조해 모두 94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횡령한 돈의 약 90%를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은행이 자체 감사를 통해 포착한 횡령액은 30억 원이었지만, 경찰이 수사하면서 액수가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구속 영장에는 사문서위조 등 혐의도 함께 적시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범행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범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를 마친 뒤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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