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맞아 야외 수영장을 개장하고, 이를 활용한 대규모 이벤트나 패키지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외부 활동 증가 속에 아직 해외여행이 부담스러운 내국인의 호캉스 수요가 여전한 만큼 관련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034230)시티는 호텔 야외 수영장에서 펼치는 행사인 ‘원더풀파티’를 오는 7월 3년 만에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파라다이스시티는 개장한 2017년부터 매년 유명 클럽이나 바(bar)와 함께 다양한 콘셉트로 풀파티를 열어 왔으나 지난 2년간 코로나 19 여파로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팬데믹 중에도 방역 지침을 지키며 야외 풀을 가동하기는 했지만, 대규모의 인원이 몰리는 이벤트는 오랜만이다. 호텔 측은 풀 파티 입장권과 숙박·음료 등의 혜택을 엮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호캉스 수요를 정조준할 계획이다.
그랜드하얏트 서울도 지난 3일부터 야외 수영장 옆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풀사이드 바비큐’를 개장했다. 풀사이드 바비큐는 도심의 화려한 야경과 호젓한 수영장의 분위기를 즐기며 식사하는 이 호텔의 대표 야외 레스토랑으로 인기가 많지만, 지난해에는 팬데믹 확산 우려로 운영을 중단했다. 호텔 관계자는 “작년과는 상황이 다르다 보니 아무래도 가족이나 커플, 소규모 모임 등 다양한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주말까지는 예약이 이미 다 찼다”고 밝혔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도 최근 야외 풀을 찾는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관련 이벤트를 강화하고 있다. 이곳의 야외 풀데크는 4290㎡로 제주 최대 규모다. 제주도의 고도제한인 55m보다 높은 62m에 있어 도심, 바다, 공항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드림타워 관계자는 “제주 바다와 비행기 이착륙 장면, 아름다운 석양 등을 볼 수 있어 (야외 풀이) 수영을 즐기며 사진을 찍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드림타워는 야외 풀을 포함한 리조트의 주요 공간에서 찍은 사진 중 일부를 선정해 호캉스 혜택을 주는 고객 참여 이벤트를 8월 31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영 후 바로 허기를 채우려는 고객들을 겨냥해 야외 풀과 연결된 레스토랑의 ‘풀사이드 신메뉴’를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이 밖에 서울드래곤시티가 10일부터 호텔 최상층에 자리한 ‘스카이 비치’의 올해 영업을 시작하고 지난 2년간 중단했던 풀 파티를 7월부터 두 달 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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