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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현장에 가스통 등장…"용차 투입 대안도 막히나" 전전긍긍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

■ 시름 깊어지는 유통업체

"파업 영향 제한적" 입장에도

주류대란 현실화 등 확산 조짐

대안으로 용차 투입 검토 나서

비용부담·노조 방해에 고심도

8일 경기 이천의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 앞에서 경찰이 파업 중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노조원 15명을 체포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기남부경찰청




“용차(대체 운송 차량)들이 몸 사리면 방법이 없는데….”

안전운임제 연장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와 ‘엄정 대응’ 방침을 시사한 정부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유통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다”던 관련 업체들은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용차 투입 등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나섰다. 그러나 파업 참가자들의 용차에 대한 위협이나 업무방해 수위가 높은 상황인 데다 물류 대란에 따른 수요가 늘어날 경우 용차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 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마트는 화물연대 파업의 장기화에 대비해 용차 수급에 나서는 등 비상 수송 대비책 마련에 들어갔다. 애초 이번 총파업의 경우 컨테이너나 시멘트 화물차의 참여 비중이 커 유통 부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다수 업체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당장 ‘대란’ 수준의 사태가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던 업계의 전망은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상황을 지켜보며 급변했다.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광주 공장의 제품 출고가 지연된 데 이어 오비맥주 소속 화물차주가 파업에 동참하면서 편의점을 시작으로 ‘주류 대란’이 점차 현실화하자 확전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상품을 산지·공장에서 물류센터로 화물 운송하는 대형마트나 공장에서 가맹점으로 상품을 매일 공급하는 식품·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최악의 경우 용차 투입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용차가 ‘플랜B’처럼 비상시 쉽게 꺼내 들 수 있는 수단은 결코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당장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한 유통 업체 관계자는 “대체 차량의 경우 일당을 받는 방식이다 보니 기존 마트들이 운송사와 체결한 월 계약보다 더 많은 돈을 줄 수밖에 없다”며 “그만큼 추가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파업 참여자들의 위협으로 대체 투입을 꺼리는 화물차 운전자들도 있어 이번 사태가 산업계 전반으로 번질 경우 수급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SPC그룹은 지난해 화물연대 소속 배송 차량이 파업에 들어가 파리바게뜨 가맹점에 빵 제품과 생지(반죽)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게 되자 대체 차량을 투입했는데 당시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정차 중이던 대체 차량의 연료 공급선을 고의로 절단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에도 파업 참가자들은 일부 공장에 진입하는 용차를 막아서거나 욕설이 적힌 피켓으로 위협했다. 화물차주들이 가입해 있는 인터넷 카페에는 “(파업 현장에서) 가스통을 옆에 두고 한 손에 토치를 들고 선 사람을 봤다”며 과격함을 지적하는 글도 올라올 정도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회사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프랜차이즈의 경우 공급이 조금만 지연돼도 가맹점에 가는 타격이 크다 보니 혹시나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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