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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채금리 급등…다시 'PIGS 늪' 빠지나

['I 공포'에 짓눌린 글로벌 증시]

◆ECB, 내달 금리 0.25%P 인상

伊 10년물 6.9%·스페인 5.6%↑

재정건전성 낮은 남유럽국가 非常





유럽중앙은행(ECB)이 7월부터 정책금리를 인상하겠다고 공식 예고하면서 유럽 내 국채 패닉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적어도 9월 이후에는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상대적으로 재정 건전성이 낮은 남유럽 국가들의 차입 비용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ECB는 9일(현지 시간) 7월에 11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며 9월에는 인상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ECB가 0.25%포인트 인상을 예고한 기준금리는 예치체제금리로 유럽 일반은행이 ECB에 자금을 예치할 때 주는 이자율이다. ECB는 특히 성명에서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이 지속되거나 악화한다면 9월 회의에서 더 큰 폭의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현재 -0.5%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금리는 3분기 말까지 최소 ‘제로’ 수준을 웃돌게 된다. 이는 곧 4분기부터 유럽 국가와 기업들의 자금 차입 비용 부담이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마이너스 금리는 그동안 채권시장 전반의 차입 금리를 낮춰 유럽 경기를 떠받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이탈리아 등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들 입장에서는 늘어나는 국가 부채에 비해 이자 부담은 크게 늘지 않은 덕에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 운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7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데이비드 파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과 10월에 (0.5%포인트 인상이 아닌) 0.25%포인트를 올리는 점진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주변 채권 시장의 패닉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월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ECB의 계획대로라면 채권 패닉이 올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날 ECB 발표 이후 유럽 각국의 국채금리가 줄줄이 올랐다. 유럽 최대 경제국가인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전날 1.351%에서 이날 장중 1.46% 수준까지 오르며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상대적으로 재정이 취약한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3.37%에서 3.596%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스페인의 10년물 금리도 전날 2.478%에서 5.6% 이상 상승해 2.616%를 기록했다. 2010년 유럽 재정위기의 진앙지였던 그리스의 10년물도 3.956%에서 4.103%로 뛰었다. 그리스 10년물 금리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4%를 넘지 않았다.

유로존의 정치·금융 리스크 지표로 간주되는 10년물 독일국채(분트)와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간 격차(스프레드)는 2.2%포인트 수준으로 커져 2년 래 최대 폭으로 확대됐다. 미쓰비시UFG파이낸셜그룹의 리 하드만 통화분석가는 “남유럽에서 차입 비용이 계속 오르면 이들 국가의 성장 전망을 해칠 수 있다”며 “이는 ECB가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정책 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로존 19개국의 5월 인플레이션은 8.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CB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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