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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진짜 '5만 전자' 되나…삼성전자, 반등은 언제? [선데이 머니카페]

19개월만 6.3만원대까지 추락

주가 중장기적으로 반등할테지만

물가 충격에 당분간 하락 불가피

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가 무너졌습니다.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던 삼성전자는 결국 19개월만에 6만 3000원대의 주가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주가가 다시 오르는 날만 기다리던 500만 동학개미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증권가는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가 업황 회복은 물론 대외적 여건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모두 틀렸습니다. 6만 원대가 바닥인줄 알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곳이 있다는 사실에 모두가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개미들은 이제 ‘10만 전자’를 꿈꾸지도 않습니다. 원금만 회복하면 곧바로 삼성전자에서 탈출할 투자자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조금이라도 손실을 줄이기를 원하고 있을 뿐이죠. 과연 삼성전자는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까요. 이번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삼성전자의 장·단기적 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반등은 하겠지만 상승폭은 제한”


증권가는 대부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 원대로 잡고 있습니다. 중국 코로나19 봉쇄 정책·글로벌 긴축 기조로 수요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그간 D램 가격·파운드리 수율 문제가 불식되면서 주가가 우상향할 발판을 만들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현재의 주가 상황도 다양한 거시환경·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여러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는 분석이죠.

이에 증권가는 여러 우려가 하나씩 해소돼가면서 주가가 반응할 것이라도 봤습니다. 우선 D램 가격의 정상화 가격 조짐이 보이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겼습니다. 5월 말 발표된 D램 고정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76% 하락했습니다. 업계는 3~8%의 하락률을 예상했지만, 나름 선방하면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또 기존 DDR4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빠르고 전력 효율은 크게 개선한 DDR5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점도 D램의 가격 상승 사이클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DDR5는 차세대 반도체로 고부가 반도체 제품입니다.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생긴 공급 과잉 우려가 줄어들면서 수급이 정상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간 반도체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으로 수요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공급 업체들이 생산량을 조정하고 내년으로 재고를 이연시키면서 수급이 개선되고 실적도 개선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주가의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 원 이상으로 제시한 곳은 단 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10만 전자를 목전에 뒀던 시점은 유동성이 넘치고 넘치던 시기였습니다. 갈 곳 잃은 유동성은 증시로 미친 듯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코스피 시가총액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삼성전자도 큰 수혜를 봤죠. 하지만 앞으로 그때의 호시절이 돌아올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이에 증권가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예전 수준까지의 회복은 힘들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분간 반등은 어렵나…인플레 공포에 ‘5만전자’ 위협


하지만 도대체 언제 반등할까요. 지긋지긋한 6만 전자를 언제쯤 탈출할 수 있을까요. 아마 당분간은 어려워 보입니다. 오히려 5만 전자로 무너져 내리는 것이 보다 현실성이 있어 보입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 공포가 제일 큰 문제입니다. 전세계적 긴축 강화 우려에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6만 3000원대로 주저앉은 10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477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 중 70%에 달하는 5873억 원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였습니다.

문제는 미국 5월 물가 수준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꽁꽁 얼어붙었다는 점입니다.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물가가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른 수치이자 증권가 전망치인 8.3%를 웃돈 수준입니다. 이에 미국 증시는 패닉에 빠졌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73%, S&P500 지수는 2.91%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2%나 하락했습니다.

월요일 코스피와 삼성전자의 하락은 불가피해보입니다.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데 이어 5만 전자로 추락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 셈입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60%나 낮아진 점도 하방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당분간 주가가 반등하기는 너무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도대체 삼성전자는 언제쯤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탈 수 있을까요. 악재가 해소되기는커녕 악화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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