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에서 자살률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재차 떠안았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자살자 수는 1만 3195명으로 지난해 대비 604명(-4.4%) 감소했으며 자살률은 25.7명으로 1.2명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에도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고 OECD 평균(11명)보다 2.2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0년 전체 자살 사망자 중 남자는 9093명(68.9%), 여자는 4102명(31.1%)으로 집계됐으며 자살률은 남자(35.5명)가 여자(15.9명)보다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는 여자(2만 1176건, 60.7%)가 남자(1만 3729건, 39.3%)보다 1.54배 많았다.
연령 기준으로 50대가 전체 자살자 중 260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살률은 연령대가 높을 수록 증가해 80세 이상(62.6명)이 가장 높았다. 응급실 내원 자해·자살 시도자는 20대(1만 7건, 28.7%)가 가장 많았고 40대(5279건, 15.1%), 30대(5272건, 15.1%) 순이었다.
10대·20대 남자의 자살 동기는 정신적 어려움이 많았고 30~50대는 경제적 어려움, 60대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이 자살 동기로 작용했다. 여자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높았다.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2020년 자살률 감소라는 성과를 두고 긍정적인 예측을 이어가기에는 시기상조”라며 “한국은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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