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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시총 100조 증발했지만…"2400선도 안심 못해"

[무너지는 자산시장]

■ 코스피 19개월만에 2500 붕괴

인플레 정점 돌파 시그널 없어

바닥 확인까지 시간 더 걸릴듯

삼전 3거래일 연속 신저가 경신

932개 종목 중 706개가 떨어져

"2380~2400대 새 지지선" 분석





미국의 물가 쇼크가 이어지며 14일 코스피지수가 전날에 이어 연 최저점을 새로 썼다.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전광판을 보며 머리를 움켜쥐고 있다. 연합뉴스


인플레이션이 부추긴 경기 침체 공포가 국내 증시를 갈수록 옭아매고 있다. 미국 증시가 폭락세를 거듭하면서 코스피지수도 단 이틀 만에 1년 7개월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80조 원을 비롯해 국내 증시에서 100조 원이 증발했다.

문제는 아직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시그널이 없다는 점이다. 증시 바닥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장부가를 밑도는 2400선까지 증시가 밀릴 가능성을 열어두고 매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4포인트(-0.46%) 하락한 2492.97을 기록했다. 지수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전장보다 31.55포인트(1.26%) 내린 2472.96에 시작해 장 초반 한때 2457.39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발 매수에 힘입어 장중 2500선을 회복했으나 이내 힘을 잃고 249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500선을 밑돈 것은 2020년 11월 13일(2493.87)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87억 원, 1947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761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전날에 이어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에 이어 500개가 넘는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연이틀 새로 썼다. 코스피 상장 종목 932개 중 706개가 하락했고 205개 종목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0.32% 떨어진 6만 1900원으로 마감해 3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네이버(-0.39%), 카카오(035720)(0.13%) 역시 전날에 이어 장중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코스닥은 1479개 종목 중 1081개가 하락했고 365개 종목이 신저가를 새로 썼다. 총 570개에 달한다.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은 전날부터 이어진 미국발 물가 쇼크의 여진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4~15일(현지 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6월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에 대한 논의를 넘어 실제 인상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리적 저항선이던 코스피 2500선이 힘없이 붕괴되면서 이제 시장은 장부가를 밑도는 수준인 2400선까지 지수가 후퇴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381~2507선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인한 시장 변동성은 6월 FOMC 이후에나 진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코스피가 당분간 하락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며 2400∼2450을 지지선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인 가치 평가 추이를 볼 때 코스피가 저평가 영역에 들어선 것은 맞지만 경험적인 저점 영역에 위치했다거나 충분히 저평가됐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의 기폭제인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2500선이 지지대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유가에도 코스피 영업이익이 256조 원(전년 동기 대비 5.0%)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유가가 현재 레벨에서 머문다면 과거 이익 하향 조정 폭만 고려할 때 환산 시 지수는 2500선이 지지선”이라고 짚었다.

분기점을 9월 FOMC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9월 FOMC를 경계로 물가를 자극했던 물류 적체 등 충격이 완화되며 경기 침체에 대한 비관론이 조금씩 옅어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서둘렀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지수를 3000까지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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