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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정부가 철강·조선업 상생을 주문한 이유

박호현 산업부 기자





“자동차용 강판·조선용 후판 등 가격 협상을 둘러싸고 매년 반복되는 줄다리기에서 벗어나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9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3회 철의 날’ 행사에서 주요 철강사 대표들에게 자동차·조선사들과의 ‘상생 협력’을 주문했다. 장 차관은 “철강 산업은 전 산업에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만큼 철강 분야에서는 작은 문제라도 여타 산업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각종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극심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산업인 철강과 조선 역시 큰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철광석·석탄 등 제철 원료 가격은 올 1분기 톤당 23만 원으로 2020년보다 77%나 올랐다. 이에 따라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도 급등했다. 현대중공업이 매입하는 후판 가격은 2020년 톤당 66만 원에서 올해 1분기 121만 원으로 두 배가량 뛰었다.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 안팎에 달할 정도로 중요한 자재다.



액화천연가스(LNG) 값이 오르면서 올 상반기 LNG 운반선 가격도 1년 전보다 40% 정도 상승했다. 신조선가(새로 발주한 배 가격)도 13년 만에 최고치에 이르렀다. 원가 상승으로 기업들이 얻은 수익은 거의 없다.

이는 지난 몇 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철강사와 완성차·조선사 업계는 그동안 강판·후판 가격을 수년간 동결했다. 원자재 가격 변동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할 수 있었다.

올 2~3월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조선사와 철강사 간 후판 가격 협상도 수 개월 간 갈등을 빚은 끝에 지난 달에야 겨우 마무리됐다. 정부가 철강사와 완성차·조선사에 상생 협력을 제안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였다.

올 하반기에도 강판·후판 가격 협상은 다시 진행된다. 원자재 가격 변동이 큰 상태에서 산업 간 갈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철강, 자동차, 조선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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