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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KT텔레캅 백기사 나서나

KT텔레캅 2000억 규모 투자 유치에 참여 검토

현대차 근무 인연 윤경림 KT 사장 역할 관측

딜 성사시 KT텔레캅 보안업계 3강 굳히며 도약

KT텔레캅/사진제공=KT텔레캅




KT(030200)그룹의 계열사로 물리 보안업계 3위인 KT텔레캅이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005380)와 인연이 적잖은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물밑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KT텔레캅은 수년째 투자 유치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KT텔레캅의 투자제안서(IM)를 수령하고 투자 검토를 시작했다. KT텔레캅은 지분 43%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하는 형태로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7000억 원 가량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KT텔레캅은 지분 86.8%를 보유한 KT가 최대주주로 지난해 매출 1270억 원, 영업이익 26억 원을 기록해 그룹 내에서 이익을 올리고 있는 몇 안되는 계열사로 꼽힌다. 보안산업은 다각도로 성장하는 추세인데 한 번 보안업체를 정한 고객은 쉽사리 바꾸지 않기 때문에 KT텔레캅은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 SK그룹 산하의 SK쉴더스에 이은 물리 보안 시장 3위권 사업자이기도 하다.

다만 시장에선 KT텔레캅의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분위기다. 물리보안 시장의 경쟁이 심화한 데다 삼성을 등에 업은 에스원과 옛 ADT캡스를 품은 SK쉴더스의 입지가 공고하기 때문이다. 상위권 사업자의 점유율을 뺏어 오려면 영업 및 마케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다. KT가 외부 투자자를 물색하는 것도 이런 사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KT측의) 투자 제안을 받았지만 성장 전략을 세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면서 “투자를 하면서 특정 그룹의 보안 수요를 KT텔레캅에 몰아 달라는 조건을 내세우기도 해 투자 검토를 접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등도 KT텔레캅에 투자를 검토했다가 비슷한 이유로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매각을 전제로 하면 투자 유치가 한결 수월해 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KT측은 이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다만 KT도 계열사 보안 수요가 있는 대기업을 상대로 ‘경영 참여’ 가능성은 열어 놓고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KT측이 공을 들이는 현대차는 전국에 산재한 자동차 판매 매장 뿐 아니라 대규모 공장에도 보안 수요가 엄청날 것으로 추산된다. 보안 대상을 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 등 계열사로 확대하면 상당한 규모의 ‘캡티브 마켓(계열사 수요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현대글로비스가 물류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신규 수요 창출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에선 윤 사장을 필두로 현대차와 투자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인 윤 사장은 2018년까지 KT의 글로벌사업추진실에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다 2018년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사업부장으로 발탁돼 3년 가량 활약했다. 지난해 말 친정으로 복귀한 그는 KT에서 M&A와 투자 유치를 총괄하고 있다. 한 때 CJ에 몸담기도 했던 윤 사장은 지난 3월 CJ ENM의 KT스튜디오지니 1000억 원 투자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도 KT와 통신·미디어 분야에서 다각적인 협력을 할 수 있어 1차로 KT텔레캅에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 면서 “현대차가 투자를 결정하면 KT텔레캅이 단숨에 업계 3강 지위를 강화하면서 향후 현대차그룹과 KT그룹의 협력 확대에도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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