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후폭풍이 몰아치며 장 중 한때 2400이 무너졌던 국내 증시가 점차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17일 오후 1시 52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49포인트(0.51%) 내린 2438.9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1.69포인트(1.70%) 내린 2409.72에 출발했지만 한때 2396선까지 밀렸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밑돈 건 지난 2020년 11월 5일(2370.85)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홀로 5532억 원을 던지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각 3496억 원, 1597억 원을 매수하며 지수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도 흘러내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1년 7개월 만에 6만 원이 깨진 5만 970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1.05%), SK하이닉스(000660)(-1.75%), LG화학(051910)(-0.86%) 등도 하락세다. 국내 양대 빅테크주인 네이버와 카카오(035720)는 한때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다소 반등한 각 23만 9000원, 7만 2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국내 증시 하락에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75bp 인상) 후폭풍이 몰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도 급락하며 전거래일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했다”며 “6월 FOMC 결과를 재해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FOMC 당일 16일에는 주가 선반영 인식, 악재의 기정사실화 혹은 재료 소멸의 인식이 시장의 중론이었다”면서도 "다음날인 17일에는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 추가 자이언트 스텝과 같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경제가 버틸수 있겠나하는 불안감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가장 보수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스위스 중앙은행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50bp를 인상한 것 역시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증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하락하고 있다. 오후 1시 52분 기준 코스닥은 전일 대비 4.98포인트(0.62%) 빠진 797.0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4.18포인트(1.77%) 내린 787.97에 출발했다.
코스닥 투자자별로는 기관 홀로 매물을 던지고 있다. 같은 시간 기관이 1036억 원을 매도하는 동안 개인과 외국인이 각 864억 원, 234억 원을 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도 대체로 무너지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0.61%)와 같은 2차전지 대장주가 소폭 하락한 가운데 카카오게임즈(293490)(-1.74%), HLB(028300)(-0.58%)등도 하락 중이다. 반면 오전 하락세였던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068270) 제약은 소폭 상승해 각 0.16%, 0.27%가량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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