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첫 ‘1000만 영화’로 등극한 영화 ‘범죄도시2’의 제작 과정에 정부 기관의 도움이 있었던 걸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1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설명을 종합하면 영화 ‘범죄도시2’의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가 콘텐츠가치평가 제도를 통해 영화 제작에 필요한 투자를 유치했다. 콘텐츠가치평가 제도는 콘진원이 콘텐츠의 제작 단계별로 사업화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금융권에 투자를 추천하는 제도로, 매월 수시로 신청을 받고 있다.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측이 콘진원에 ‘범죄도시2’의 콘텐츠가치평가를 신청한 건 2020년 2월. ‘범죄도시2’의 경우 콘진원의 콘텐츠가치평가에서 전편을 통해 정립했던 작품의 지식재산(IP)으로서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고, 투자 추천이 성사됐다. 제작사 측은 이후 콘텐츠가치평가 결과를 토대로 투자를 진행하는 연계펀드인 ‘KOREA 콘텐츠가치평가 투자조합’을 통해 투자를 받았다. 콘진원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영화의 해외 로케이션 일정이 전면 취소되는 것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내 촬영까지 어려움을 겪는 시점에서 투자가 이뤄져 더욱 의미 있었다”고 전했다.
콘진원은 2016년 국내 첫 콘텐츠가치평가 기관으로 지정된 이래 현재까지 게임, 방송, 애니메이션, 영화, 만화, 콘서트, 뮤지컬, 음악 8개 장르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이러닝(e-Learning) 분야의 가치평가도 도입한다.
한편 콘진원은 보증기관과 연계해 보증을 지원하는 콘텐츠특화보증제도, 방송영상 콘텐츠 기업에 저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송영상진흥재원융자제도 등의 콘텐츠금융제도를 운영 중이다.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네이버 웹툰 ‘쇼미더럭키짱’,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온라인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 등이 이들 제도의 혜택을 봤다. 조현래 콘진원장은 ““재원 확보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콘텐츠기업이 금융권을 통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콘진원이 가교 역할을 충실하게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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