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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3조원의 사나이, 스타트업 대부로 변신…"향후 5년은 적자도 감수"

백여현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대표 언론 첫 인터뷰

"매년 3월 150억 펀드 만들고 130억 원씩 투자"

"청년과 사회 위한 투자, 그래서 'ROE' 목표 없다"

"투자 원칙 1번은 해외에서도 통할 스타트업 발굴"

강남 한복판에 사무실 무료 제공 '플랫폼365' 조성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운용자산 3조 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벤처캐피탈(VC)로 성장시킨 백여현 전 한투파 대표가 국내 스타트업들의 대부(후견인)로 옷을 갈아입었다. 한국금융지주(071050) 산하 ‘창업 보육 전문 기업(AC)’인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의 초대 수장을 맡은 백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 취임 후 첫 인터뷰를 갖고 “지난 20년간 벤처투자 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망 스타트업들을 발굴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여현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대표/이호재 기자




한투액셀러레이터가 본사이자 창업 보육 공간으로 마련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플랫폼 365’에서 만난 백 대표는 17일 "매년 130억 원씩 기업가치 20억 원 미만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운영 계획을 먼저 밝혔다.

그러면서 "한투액셀러레이터가 발굴·육성한 스타트업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후속 투자를 하고, 한국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를 지원해 전 세계를 누비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비 창업가들에게 한투 액셀러레이터의 비전을 뜸들이지 않고 명확히 제시하겠다는 백 대표의 의지가 엿보였다.

한투액셀러레이터는 한국금융지주가 올 초 자본금 200억 원 전액을 출자해 설립했다. 지난 3월 150억 원의 '한투 바른동행 셰르파 제1호' 펀드를 결성한 후 투자 원칙과 전략 등을 가다듬은 백 대표는 "한투액셀러레이터는 한국금융지주 계열사 중 유일하게 ‘ROE(자기자본이익율)’ 목표가 없다"고 전했다. 한국금융지주가 수익이 아닌 청년 창업을 돕는다는 일념으로 한투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한 진심을 상징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한국금융지주는 향후 3년내 한국액셀러레이터에 추가 출자를 단행, 자본금도 500억 원까지 늘려 5년 후에는 자체적인 펀드 결성 역량을 갖출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1호 펀드는 한투액셀러레이터 자금 75억 원에 한국투자증권 등 계열사 자금 75억 원이 더해져 결성됐다. 백 대표는 “매년 3월 말쯤 150억 원 규모 새 펀드를 결성해나갈 것” 이라며 “각 펀드 만기를 5년으로 해 설립 6년 차에 1호 펀드 청산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5년간은 매해 수십억 원의 적자를 감수하기로 했다” 며 "그룹(한국금융지주)이 청년과 사회를 위해 이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1호 펀드 청산이 완료되는 2026년에는 수익과 자체 자금만으로도 펀드를 결성할 수 있을 것" 이라며 "자생 역량을 갖춰 5년 후에도 수익 보다는 창업 활성화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투액셀러레이터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비롯해 서비스·유통·바이오 등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지만 해외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중점 발굴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백 대표는 "창업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사업 아이디어가 해외에서 통할만한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한국금융지주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에 실질적 도움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여현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대표/이호재 기자


스타트업에 재무적 투자뿐 아니라 사업적 지원도 전폭적으로 하기 위해 백 대표는 본사인 플랫폼 365에 창업 보육 센터도 조성했다. 4명에서 6명이 일할 수 있는 9개의 사무실을 별도로 마련한 그는 연말까지 스타트업 사무 공간을 20개로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강남 한복판의 사무실을 무료로 빌려주면서 재무·마케팅·법무 등의 컨설팅도 지원한다.

백 대표는 “한투액셀러레이터는 산악 등반의 동반자인 ‘셰르파’처럼 창업가들과 바른 동행을 해나갈 것”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창업 성장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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