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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아기새 떼죽음 당했다…폭염에 동물 폐사 잇따라

바다 수온 상승·폭염이 원인

전문가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 목숨도 위험"

美, 주민 1억 명에게 실내 머물 것 권고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지구촌 곳곳에서 때 아닌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작은 파란 펭귄'이라고도 불리는 쇠푸른펭귄이 남반구 뉴질랜드에서 떼죽음한 채 발견됐다. 북부 해안으로 떠밀려 온 쇠푸른펭귄 사체는 최근 몇 주 동안 수백 구에 이른다.

바닷새 연구자인 그레이엄 테일러 뉴질랜드 자연보호부(DOC) 수석과학고문은 CNN에 “펭귄들이 바다에서 충분한 먹이를 찾지 못해 아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라니냐 영향에 따라 뉴질랜드 북부 해역 수온이 상승하면서 펭귄들이 크릴, 멸치, 정어리 같은 먹이를 찾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국립수상대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의 연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0.5~1.2도 높았다.



폭염 피해는 북반구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수은주가 42도까지 치솟은 스페인 남부 세비야와 코르도바에서 수백 마리의 새끼 칼새가 도심 길 위서 죽은 채 발견된 것이다. 지역 환경 전문가들은 “칼새들은 고층 건물 틈이나 지붕 구멍에 둥지를 틀고 부화하는데, 폭염으로 건물 콘크리트나 금속판이 '오븐'처럼 뜨겁게 달궈지면서 새가 죽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 목숨도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WHO에 따르면 1970∼2019년 기후 문제로 숨진 200만 명 중 폭염 사망자는 18만5000명으로 거의 10%를 차지한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주 남동부 멕시코만 해안 일부와 중서부 오대호 인근으로까지 폭염이 확산할 것으로 예보하며 이 지역 1억 명 이상의 주민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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