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동학·서학·코인 '다 피눈물'…'000' 투자는 돈 벌었다[코주부]

원자재, 인버스 외 '오른템' 살펴보니…중남미 선방 이유

안전자산·인프라 ETF도 경기 둔화·증시 약세 때 유리

이미지투데이




투자자들에겐 암흑의 시기입니다. 코주부 레터 구독자님들도 피드백에 “수익률 -30%예요ㅠㅠ”라는 무서운 말씀을 남기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앞으로 시장 전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지금 이런 시장에서 딱 부러진 전망을 내놔준다면 고맙겠지만, 그런 사람이 있다면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시장은 단순히 경제 문제가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엮여 정말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니까요. 지금 전문가들이 해줄 수 있는 건 무슨 종목이나 업종을 콕 찍어주기보단 판단의 기준을 마련해주는 일밖에 없다고 봅니다.

비슷한 취지에서, 코주부는 올해 오른 ETF(상장지수펀드)들을 골라내 봤습니다. 지금 추격매수하란 뜻이 절대절대 아닙니다. 지금은 이미 늦었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보다는 이 시국에 오른 ETF들을 살펴보고 이유를 알아두자는 차원입니다. 공부를 해두면 다음 번 암흑기에 뭘 봐야 할지 좀 더 판단이 쉬워질 테니까요.

중남미&인도네시아의 매력포인트


우선 원자재(원유·농산물·에너지 및 자원생산기업) ETF, 인버스 ETF는 제외했습니다. 수익률이 좋았던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랬더니 이런 종목들이 추려졌습니다(편입 종목이 비슷한 ETF들 중에선 1종씩만 골랐습니다).

그래픽=정유민 디자이너


우선 ‘TIGER 라틴 35’. 맥주 회사 ‘암베브’와 은행 ‘이타우 우니방코’, 광산 기업 ‘발리’, 시멘트 회사인 ‘세멕스’, 철강 기업 ‘게르다우’ 등 남미 기업들이 편입된 ETF입니다. ‘KINDEX 인도네시아MSCI(합성)’ ETF도 눈에 띕니다. 인도네시아 대형주 31종목으로 구성된 ETF입니다.

미국이고 한국이고 중국이고 증시가 죄다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남미, 인도네시아 ETF가 오른 건 분명 원자재의 영향도 있습니다. TIGER 라틴 35 ETF에는 주로 브라질과 멕시코 기업들이 편입돼 있는데, 두 나라는 모두 원유나 광물 같은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고 인도네시아 역시 광물, 팜유 수출 비중이 높으니까요. 두 ETF 모두 원유 생산 기업, 농산물 기업이 편입돼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남미 ETF, 인도네시아 ETF는 당장 올해가 아니라 앞으로 5년, 10년을 바라보고 투자할 만한 상품들이기도 합니다. 브라질과 멕시코 인구만 해도 3억4000만명이 넘고, 인도네시아 역시 2억8000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소비 시장을 갖춘 나라니까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아직 3000~8000달러 수준이라 성장 여력도 높습니다. 당장 원자재가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할 만한 ETF들이란 의미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돌려 올해 초나 작년 말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는 이렇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원자재 가격은 그 때도 이미 비싸 보였고 원자재 특성상 변동성이 높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 끝날지 푸틴조차 모를 테고요. 그렇다면 원자재 ETF에 바로 투자하기보단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으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끝난다 해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중남미 ETF와 인도네시아 ETF는 꽤 좋은 선택지로 여겨졌을 겁니다.

시장 상관 없이 벌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금과 달러 ETF. 시장이 불투명한 시기엔 안전자산이 최고입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금과 달러를 포트폴리오에 밑반찬처럼 깔아둔다면 하락장이 계속된다 해도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달러 레버리지 ETF를 활용할 수도 있을 테고요.

금과 달러 외의 안전자산으로는 고배당 ETF가 있는데,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이름이 어렵지만 증시가 오락가락할 때 유리한 상품입니다. 고배당주를 사면서 한편으로는 콜옵션을 매도해서 옵션 프리미엄(옵션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받는 계약금) 수익을 챙기는 전략 덕분입니다. 그래서 ETF에서 산 주식이 손실이 나더라도 (비교적 높은) 배당금과 옵션 프리미엄으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습니다. 증시가 오락가락한다(=박스권) 싶을 때 안전장치로 눈여겨 볼만한 상품입니다.

마지막으로 인프라 ETF입니다. 국내에는 S&P글로벌인프라 ETF 3종이 상장돼 있습니다. 올 들어 인프라 ETF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이유는 경기가 어지간히 나빠도 인프라 투자는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도로, 교량, 철도 같은 걸 작업하다 말고 멈출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이미지투데이


인프라 투자는 대체투자의 한 갈래이기도 한데, 증시와 상관성이 낮은 편이라 역시 증시가 별로일 때 특히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상장된 ETF들의 목록과 기본 정보, 수익률은 한국거래소의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TF 등락률이 어떤지, 포트폴리오에 어떤 ETF를 추가하면 좋을지 판단하는 데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지난 시장을 복습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는 이 칼럼('오래전 기사가 투자 내공 키운다')도 찬찬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코주부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서울경제의 재테크 뉴스레터 ‘코주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코인, 주식, 부동산까지 요즘 가장 핫한 재테크 소식을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코주부 레터. 아래 링크에서 구독신청하시면 이메일로 매주 월, 목요일 아침 8시에 보내드립니다.(무료!)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 →https://url.kr/kojubu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