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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日서 일냈다…"가입자 1년새 3배 급증"

'시맨틱에러' 등 오리지널 인기

토종OTT, 글로벌 시장 첫 성과

국내시장 머문 대형사와 '상반'

상장전 지분투자도 청신호 예고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왓챠’의 일본 가입자가 최근 1년 사이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맨틱에러’, ‘좋좋소’ 등 국산 오리지널 작품이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방송·통신사가 주도하는 대형 OTT들이 ‘내수시장’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인 왓챠가 글로벌 시장의 문을 열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왓챠는 지난 5월 기준 일본 내 가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토종 OTT가 글로벌 시장에서 이룬 첫 가시적 성과다. 왓챠는 2020년 9월 국내 OTT 중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

왓챠의 일본 시장 연착륙에 대해 시장에서는 왓챠의 독점 및 오리지널 콘텐츠가 일본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쿠로다 준이치 왓챠 재팬 대표는 서울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드라마를 중심으로 왓챠 오리지널과 K콘텐츠 등 독점 콘텐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국 영화의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점도 사업 전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3월 일본에 선보인 왓챠 오리지널 콘텐츠 ‘시맨틱에러’가 가입자 증가의 기점이 됐다. 시맨틱에러는 대학을 배경으로 한 BL(남성 동성애)물이다. 웹소설 원작으로, 지난 2월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로 방영해 국내에서도 큰 호응을 받았다. 종영 후 3달가량이 지났지만 여전히 왓챠 드라마 인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음은 물론 극장판 영화도 제작 중이다.



시맨틱에러는 국내 공개 당시부터 일본 BL 팬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일본은 BL 장르의 ‘본산’이기도 하다. 쿠로다 대표는 “시맨틱에러가 큰 성공을 거두며 주인공 인터뷰에 일본 주요 매체 10여 곳이 참여하기도 했다”며 “이외에도 ‘좋좋소’, ‘언프레인드’를 비롯한 왓챠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이 일본 내 이용자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왓챠가 일본 내에서 높은 구독잔존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왓챠는 특색 있는 콘텐츠로 ‘매니아’층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덕분에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쿠로다 대표는 “높은 정확도의 추천 기능 등을 바탕으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구독잔존율을 보이고 있다”며 “넷플릭스·아마존 프라임 등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OTT에 만족하지 못하는 영화·한국 작품 매니아 층이 왓챠를 중복 구독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는 국내 OTT 월 실사용자(MAU) 7위에 불과한 스타트업 왓챠가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토종 OTT들은 국내 시장에 머물고 있다. CJ ENM이 주도하는 티빙은 2022년 내 일본·대만, 2023년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다. 방송 3사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한 이통3사의 OTT 웨이브는 구체적인 글로벌 서비스 일정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토종 OTT 1·2위가 내수 시장에서 제살 깎아먹기를 벌이는 와중 자금력도 부족한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 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왓챠가 일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자 현재 추진 중인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왓챠는 연내 10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영상·웹툰·음악을 한 데 묶어 구독할 수 있는 ‘왓챠 2.0’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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