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3주 연속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응답자 두 명 중 한 명은 고유가·고금리·고물가 경제 위기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가 경찰국을 부활시키려는 것에도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높았다.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수행할 제2부속실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은 45.8%로 부활 반대보다 높았다. 최근 김 여사를 둘러싼 구설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당지지율은 국민의힘이 46.1%로 1위를 유지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0%를 밑돌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 의뢰를 받아 지난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49.4%(매우 잘함 30.7%, 대체로 잘함 18.7%)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지방선거 직전 진행된 조사에서 56.3%까지 상승한 이후 3주 연속 하락한 결과다. 지방선거 당시 형성된 국정안정론 결집 효과가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결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44.8%(매우 못함 33.7%, 못하는 편 11.2%)였다. 긍·부정 격차는 4.6%포인트로 오차 범위 이내였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5.7%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의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 비율은 67.9%에 달해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다. 부정 평가는 40대(61.5%)와 50대(53.7%)에서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66.8%), 강원·제주(59.1%), 서울(52.7%), 부산·울산·경남(52.7%)에서 윤 대통령 긍정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최근 고유가와 고금리가 겹치며 경제 위기가 임박한 것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처에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잘 대처했다는 평가보다 높았다. 윤 대통령이 경제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반응은 50.2%(매우 못함 31.3%, 못하는 편 18.9%)였다. 제대로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는 44.9%(매우 잘함 18.9%, 잘하는 편 25.9%)였다.
윤석열 정부에서 경찰국 부활을 추진하는 것에도 반대 의견이 높았다. 경찰국 신설에 대한 반대 의견은 46.4%로 찬성(39.7%)보다 6.7%포인트 높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 제도 개선 자문위원회가 권고할 경우 경찰국 신설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국 신설이 권력의 경찰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에 제2부속실을 부활시키는 것에는 찬성(45.8%)이 반대(40.8%)보다 5.0%포인트 높게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는 반응은 13.4%였다. 최근 김 여사의 공개일정을 두고 지인이 수행을 하는 등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여론이 제2부속실 부활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대통령 가족을 수행하는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한 뒤 실제로 취임 후 제2부속실을 두지 않았지만 최근 논란이 이어지며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 여론을 지켜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46.1%)이 4.1%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30% 아래로 떨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방선거 직전 49.2%까지 상승한 이후 선거가 끝나면서 지지율이 빠졌지만 이번 조사에서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3월 1주차 조사에서 42.5%를 기록한 이후 8주 연속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정의당 지지율은 4.4%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17.3%) 잘 모르겠다(1.1%)는 반응은 18.4%였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자동응답전화, 무선100%)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은 통신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추출했다. 응답율은 5.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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