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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E&F PE, 폐기물 처리업계 강자로 '우뚝'

KT ETS 인수 완료로 설립 후 10개 업체 M&A 실적

IS동서 등 기업과 전략적 협력…ESG 파트너 '활약'





사모펀드 운용사인 E&F프라이빗에쿼티(PE)가 KG ETS(151860) 환경에너지 및 신소재사업부문 인수를 완료하면서 폐기물 처리업계의 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그간 10여개 환경 기업을 인수하고 매각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나 IS동서 등의 환경 사업 진출에 가이드 역할을 하기도 했다. 향후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파트너로 E&F PE의 활약이 주목 받고 있다.

E&F PE는 지난주 KG ETS 환경에너지사업 및 신소재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코어엔텍 인수 계약을 완료했다. 인수 가격은 부채를 포함해 5400억 원으로 E&F PE는 코어엔텍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지난해 5300억 원 규모로 조성한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활용했고 KB증권의 인수금융 지원을 받았다.

KG ETS는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폐기물 처리 기업이다. 전국에서 폐기물 배출량이 가장 많은 수도권에 위치해 인수전에 관심을 보인 원매자가 많았다.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한 열병합 발전으로 공단에 에너지를 공급해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환경에너지사업부문 매출은 697억 원, 영업이익은 15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소재사업부문은 매출 543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했다.

KG ETS 전경=사진제공 KG ETS


KG ETS는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EMK와 함께 폐기물 처리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E&F PE가 KG ETS 환경에너지 사업 부문을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환경에너지사업부문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350억 원 수준이다. 멀티플(EV EBITDA) 15배 수준이 적용돼 인수 가격이 정해진 셈이다. 과거 10배 수준에 비하면 높아졌으나 EMK를 매각하는 IMM인베스트먼트가 20배 수준을 원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E&F PE가 수년간 폐기물 업체를 인수하고 매각하며 쌓은 내공이 이번 딜에서 빛을 발했다는 관측이다. E&F PE를 설립한 임태호 대표는 국민대 자동차기계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우주항공기계공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졸업 후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자기자본 투자를 맡으면서 자본시장에 발을 디뎠다. 이후 우리투자증권 PE본부,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인프라PE 투자1팀을 거쳐 E&F PE 대표로 독립했다.



임 대표 주도로 E&F PE가 투자한 환경 기업만 10여 곳에 달한다. E&F PE는 2014년 출범해 영흥산업환경, 나노원, 인선이엔티, 파주비앤알, 대원그린에너지, 아이코닉스, 코엔텍, 새한환경, 환경에너지솔루션 등 굵직한 환경 기업 바이아웃(Buy-out) 딜을 성사시켰다. 이 중 영흥산업환경, 인선이엔티,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등을 매각해 20% 안팎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했다.

E&F PE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IS동서다. IS동서는 환경 사업을 확장하면서 E&F PE의 힘을 빌렸다. E&F PE의 투자사였던 인선이엔티를 인수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E&F PE가 환경에너지솔루션, 코엔텐, 새한환경을 인수할 때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올해는 E&F PE가 보유한 환경에너지솔루션 잔여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기업과 사모펀드의 상생 사례를 추가했다.

폐기물 업체 인수전에서 경쟁해 온 SK에코플랜트에 매각한 기업도 있다. E&F PE는 대원그린에너지와 새한환경을 지난해 SK에코플랜트에 매각했다. 2018년 인수 당시 200억 원이었던 대원그린에너지 가치는 매각 땐 600억 원으로 3배 상승했다. 900억 원에 인수한 새한환경은 9개월 만에 970억 원의 가격으로 SK에코플랜트 품에 안겼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중견 사모펀드 중 믿고 출자금을 맡길 수 있는 곳을 꼽자면 단연 E&F PE”라며 “폐기물 투자로 안정적 수익을 담보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고 ESG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으면서 향후 많은 기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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