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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니켈 가격 하락 전망…배터리-원자재 ‘갑을’ 역전될까

골드만삭스, 글로벌 과잉공급 예측

3대 원자재 가격 2년간 하락 전망

배터리사는 구매 시나리오 재검토

中 등 자원부국에 목소리 키울 듯

볼리비아 리튬 생산 설비. 서울경제DB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리튬이 공급 과잉으로 수년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 등 원자재 부국와의 ‘갑을관계’를 역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급성장하며 리튬 가격이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가격 하락 전망을 기반으로 협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셀 회사들은 최근 골드만삭스의 배터리 소재 전망 보고서에 주목하며 가격 전망별로 원자재 구매 시나리오를 다시 짜고 있다. 통상 배터리 업체들은 광물 회사들과 최장 10년에 걸쳐 장기 계약을 맺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코발트와 리튬, 니켈 등 3개 핵심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앞으로 2년 동안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기차의 장기적인 수요와 관련해 투자 자본이 급증했고, 현물 상품인 금속을 미래 지향적인 주식처럼 거래하고 있다”며 “잘못된 가격 책정이 수요 추세보다 훨씬 앞서 과잉 공급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현재 톤당 6만달러가 넘는 리튬 가격이 올해 5만4000달러까지 떨어지고 2023년에서는 1만6000달러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예측이다.

배터리 셀 업체들은 골드만삭스 전망치를 앞세워 신규 계약에 불리한 조항을 바로잡겠다는 복안이다. 장기 계약을 체결할 때 통상 구입 가격은 실제 원자재를 수입하는 시점의 국제 가격에 연동되지만 소재 업체들은 미래 시점의 최소 가격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이 조항이 관철될 경우 배터리 업체들은 수년 후 리튬 가격이 크게 떨어지더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시세보다 훨씬 비싸게 리튬을 들여와야 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리튬과 코발트는 사실상 중국이 독점하고 있으며 간펑리튬과 같은 대형 광물 업체는 ‘슈퍼 갑’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골드만삭스 전망대로 올해 리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경우 갑을 관계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여전히 리튬, 니켈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배터리 시장 내 갑을 관계가 단기간내 역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는 “올해부터 리튬의 장기 우상향이 전망된다”며 골드만삭스 전망에 반박했다. △인플레이션, 공급망 병목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점 △리튬 기업들의 생산 가능 용량과 실제 생산량이 일치하지 않다는 점 △리튬 채굴 비용이 높다는 점 등을 이유로 2025년까지 리튬 공급이 구조적으로 부족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도 리튬, 니켈을 직접 조달하려는 추세여서 배터리 업체들이 광물 업체와의 계약 과정에서 협상력을 갖기란 쉽지 않다”면서도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기본적으로 극심한 만큼 리튬의 하락 전망에 예의주시하며 보다 유리한 계약 구조를 짜는 데 공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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