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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대에게는 god, 20대에겐 장첸…또 다른 이미지 생겼으면" 배우 윤계상

디즈니+ 오리지널 '키스 식스 센스' 차민후 역

"인기에 놀라…대중들이 이제 내 연기 인정해 주시는 듯"

디즈니+ ‘키스 식스 센스’ 주연 윤계상. 사진 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 세대에게 저는 영원한 god이지만, 20대에게는 장첸입니다. 그 둘 말고 저를 상징할 수 있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미지를 하나 더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아이돌 가수가 더 익숙하겠지만, 이제 대중 대다수는 그를 어엿한 배우로 인식한다. 23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윤계상은 어느덧 40대 중반의 나이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소년 같은 모습이 원숙미 속에서 뭍어났다.

그는 최근 공개돼 인기를 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의 오리지널 드라마 ‘키스 식스 센스’에서 주인공인 차민후 역을 맡아 까칠하면서도 다정한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 그는 “반응이 좋다는 걸 이틀 전에야 알았다”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반응을 실감하고 있는데, 이게 기존 방송과 OTT의 차이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키스 식스 센스’는 동명의 웹소설·웹툰 원작의 드라마다. 남들보다 오감이 발달해 고통받는 남자 차민후(윤계상)와 키스를 하면 미래가 보이는 여자 홍예술(서지혜)의 로맨스를 다룬다. 디즈니+에서 ‘오비완 케노비’와 ‘미즈 마블’을 누르고 시청 1위를 달성하기도 했고, 해외에서도 10위 이내에 포진했다.



국내 OTT와는 ‘크라임 퍼즐’을 통해 손발을 맞춰 봤지만, 해외 OTT와의 작업은 처음이다. 그는 “마블과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팬이었고 갖고 있는 에너지가 좋아 디즈니+와의 작업을 기대했다”며 “초능력이 나오는 대본을 보고 디즈니스러운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고, 디즈니+가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BS·MBC·SBS 등의 방송에서 하지 못하는 판타지스러움을 디즈니에서 잘 구현했다고도 덧붙였다.

디즈니+ ‘키스 식스 센스’ 스틸컷.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천재 광고담당자를 맡아 여주인공의 마음을 넘어서 팬들의 마음까지 흔든 그였지만, 부담이 너무나 컸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30대 초반이 해야 할 역할을 40대가 하려니 걱정이 앞섰다”며 “패션과 헤어에 신경 많이 썼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배우만 힘든 줄 알았는데 직장생활을 연기하며 모두 다 힘들고,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도 털어놓았다.

2004년 배우로 전향한 그는 20년 가까이 연기를 해 온 중견 배우기도 하다. 그 동안 어떤 점이 변했고 성장했냐는 질문에 “대중성과 스타성이 나에게는 없는 것 같지만, 이제 대중 분들도 내가 연기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은 없으신 것 같다”며 “내가 나온다고 걱정하는 분이 없다는 것이 놀랍고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파와 고초를 겪으며 지금은 안정됐다는 느낌이 들고, 브랜드화가 잘 된 것 같다”며 “요새는 임팩트가 필요한 순간에만 몰입하고 역할에서도 빨리 빠져나오는데, 나이를 먹으며 감정의 수위가 짙고 진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며 웃어 보였다. 지난 2020년 뇌동맥류 수술을 하는 등 고난을 겪었지만 최근 결혼을 하며 다시 행복을 찾는 등, 연기하는 얼굴에도 삶의 무게감과 변화가 자연스럽게 배어나는 것 같았다.

‘범죄도시’의 악역 장첸 역으로 대중에게 더 유명해진 그는 자신의 뒤를 이어 악역을 맡은 손석구에 대해 “정말 꾸준히 연기를 해 오신 것이 그 분의 힘”이라며 “촬영 현장에서도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고, 이제는 장첸을 보내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는 밝은 역할이 더 잘 맞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대중에게 사랑받는 역할을 맡아, god와 장첸을 대체할 새 이미지를 찾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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